쑥스러움이 많은 설여사는 전화를 잘 못한다. 그래서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내가 말로 전달하지 못한 마음을 편지글로 써서 전달하려고 한다.
내가 첫 번째로 편지를 쓰고 싶었던 사람은 오래전 직장에서 만나 일 년 정도 인연을 맺은 동갑내기 친구에게 좋은 일이 생긴 것 같아 축하해 주고 싶어서 편지를 써보았다. 그리고 이 편지는 카톡으로 보내졌다.
보고 싶은 민정쌤께.
우리가 직장동료로 만나 마음을 나누던 친구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우리가 연락을 안 한 지가 벌써 6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는데 왜 그리 연락을 못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붙임성 없고 내성적인 내 성격 때문인 거 이해해 줘요.
쌤과 함께 한몇 개월이 나에겐 정말 재미있었고 쌤한테 배운 것도 많았어요.
타고난 미모와 밝은 성격으로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사랑으로 대해주는 참 특별한 쌤이였죠. 어쩔 땐 철없는 막냇동생 같이 귀여웠고 또 어쩔 땐 아주 큰 어른 같았던 쌤의 조언이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었죠. 그런 사랑스럽고 지혜로운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게 너무너무 좋았어요.
알잖아요. 직장은 별로 재미없다는 거. 근데 쌤이 우리 지점으로 발령받고 온 날 이후부터 직장이 얼마나 재미있고 활기가 넘치던지... 쌤 덕분에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런 쌤이 남편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지방으로 이사를 가서 한동안 너무 슬펐어요. 쌤은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해서 걱정이 많았지만 난 쌤이 어디서나 사람들과 잘 지낼 거라고 믿었어요. 쌤 같은 분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쌤은 내가 본 사람 중에 젤 사랑스러운 사람인데...
가끔 궁금하거나 보고 싶을 때 카톡 프로필을 봤어요. 잘 변하지 않는 프로필이지만 어쩌다 프로필이 바뀌면 더 아름다워진 미모의 쌤이 있더군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가웠어요. 얼마 전 카톡프사에 쌤이 좋아하던 일로 새로운 삶에 잘 적응해서 상을 받은 동영상 봤어요. 거 봐요... 어디서나 잘 해낼 거라 했잖아요. 반짝이는 미모의 쌤이 1등 자리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바로 카톡으로 축하한다고 보내고 싶었는데.... 너무 오랜만이고 뜬금없이 갑자기 연락하기가 쑥스러워서 못했어요.
그러나 올해가 가기 전에 쌤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내가 본 사람 중에서 젤 사랑스럽고 현명한 민정쌤의 행복한 시간을 같이 축하해 주고 싶어서 이렇게 용기 내어 마음을 전해 보아요.
쌤....앞으로도 건강하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래요.
멀리서 나의 영원한 친구인 민정쌤을 응원하는 친구가~
카톡으로 내 편지를 받은 쌤과 감사하게 바로 전화통화를 했다. 그렇게 우리는 오랜만에 서로의 마음을 전달했다. 늘 만나지 않아도 내 마음속에 항상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