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시,

by 수수

고심고심하고 쓰는 시보다

그냥 쓰는 시가 때론 좋다

그렇다고 누구나 그렇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내가 오늘 그런 마음이 들어서 그런 것이다

그냥 쓰는 시는 어떤 시인지 묻는다면

말하고 싶은 걸 그대로 말하는 시이다

일기처럼,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하면

그렇게 말하지

말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고

변명하는 사람이 있다.

그 두사람을 중간에서 바라보면서

인간이라는 동물을 각자의 입이 있어서

모두가 자기가 말하고 싶은

자기합리화의 말이 누구나 있어서.

타인의 말을 전적으로 믿으면

올무라는 덫에 갇힐 수도 있다는 염려를 했다.

그 염려는 선한 염려라고 말해주었고,

별 염려를 다하고 산다고 하지만,

사전에 작은 염려를 정리해야

큰 염려가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작은 염려를 매일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날짜 개념이 없어졌을때,

다시 날짜를 쓰고,

요일 개념이 없어졌을때,

다시 요일을 써보는

써보니 시가 되는 시간이

나에게 그냥 쓰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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