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슬픈 이유는 기쁜 일이 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서 기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볼 수 있어서이다.
내가 슬픈 이유는 새해 첫날에 복직을 위한 종을 스티로폼과 종이로 만들어 쳐대는 어떤 호텔 앞에서 수많은 실직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텔레비젼을 통해 선명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컬러티비가 진화하여 더 선명해진 Qled, Oled로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또다시 슬퍼지는 이유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들어주는 사람이 듣기 싫은 표정을 하거나 딴짓을 하거나 다른 곳을 보거나 휴대폰에 몰입되어있는 상황을 자주 보아서이다.
내가 요즘 계속해서 슬퍼지는 이유는 신생아실에서 나온지 얼마 안된 어린 아기들로부터 영안실로 들어가기 직전의 어른들까지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본 슬픈 장면은 책을 넘길 줄 모르는 아기들을 보아서이다. 책을 터치하고 미는 아이들.
세상이 이렇게 변해도 될 것인가. 생각을 하니, 슬픈 눈물이 나오고 싶어하는데 꾹꾹 넘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