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말 정년퇴직을 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미루어 왔던 아버지의 자서전을 이곳 브런치 스토리에 연재하고 있다.
이미 30 여년 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자서전을 언젠가는 출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묘한 강박 관념이 있었고, 이 글을 어떤 방식으로 연재 또는 출판하면 좋을까 고민도 했다. 딸내미에게 물어보니 브런치 스토리가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글 쓰는 것이야 어디면 어때 하면서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브런치 스토리를 비롯 부크크(Bookk), 유페이퍼(uPaper), 리본북(RebornBook), 플로션(Plotion) 등과 같은 여러 곳이 검색되었다. 각 사이트의 운영 방식이나 특징들이 조금씩 다른 것 같기는 한데, 초보자인 나로서는 정확하게 알기 어려웠다.
일단 딸내미의 추천을 받은 브런치 스토리에 가입해서 작가 신청을 해 보았다. 금년 6월 초니까 은퇴하기 한 달쯤 전의 일이다. 내용은 간단한 나의 이력과 앞으로 쓰고자 하는 글의 내용을 소개하고, 이를 검토한 브런치 스토리 측에서 자격을 검증 및 승인하는 것이었는데, 브런치 스토리에 가입하자마자 아무런 준비 없이 요청한 작가 신청은 불허되었다.
직장 생활 35년여간 비록 설명문이기는 하지만 수천 편이 넘는 글을 썼었고, 학창 시절에는 교내 혹은 교외 백일장에서 상도 많이 받았던 나로서는 갑자기 오기가 생겼다. 그리고, 원인이 무엇일까도 고민해 보았다.
브런치 측에서는 나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가입 시 기재한 간략한 내용뿐일 것이다. 문서 하나 제대로 작성해서 올린 적도 없다. 아 그렇다면 일단 몇 편의 글을 사전적으로 올려서 앞으로 연재할 글들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버지의 자서전 전반부를 분할하여 5편 정도의 글을 올리고 난 후 보다 상세한 자기소개 및 향후 연재할 글의 성격을 가능하면 소상하게 설명하는 작가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3일 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중한 글 기대하겠습니다."라는 멘트가 달린 메일이 왔다. 정말 기뻤다. 은퇴 후 최초로 시도한 것이 인정을 받았다고 여겨졌다.
길지 않은 일주일 정도의 시간에 백 편이 넘는 많은 글을 올렸는데, 지인으로부터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지금 올리는 속도의 글 모두 소화할 수 있으니 더 빨리 올려주면 어떻겠냐는 요청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의 자서전은 버전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이다. 내용이 거의 비슷비슷하기는 하지만, 어떤 노트에는 통째로 일정 기간의 기억이 빠진 곳도 있고, 어떤 노트에는 다른 노트에 없는 전혀 다른 내용이 기술되어 있기도 하다. 가능하면 아버지의 글 그대로 올리고자 하는데, 전체적인 맥락을 제대로 잡아서 통일을 시킬 필요도 있을 것 같다.
너무 급하게 글을 올리다 보니 더욱더 정제가 필요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 앞으로는 연재물 업로드 시간이 좀 더 길어질 수도 있는데, 혹 독자들의 기대와 다르다면 양해를 부탁드린다.
참고로, 브런치 스토리 측의 작가 승인 메일은 아래와 같으며, 검토하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