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밤

2026년 새 해를 지나서 얼마되지 않아~~~

by Branmaker 박중규

깊다.

어둠이


닫힌 커튼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살포시 커튼을 열고 창을 열어보니

우뚝 선 다른 아파트 동 건물이 시야를 가로막는다.


그 건물을 헤짚고 오른편으로 시선을 돌리니

멀리 중랑천 너머에서

귀뚜라미보다도 얇은 희미한 소리를 내며 달리

한 밤의 차들이 보인다.


창과 커튼을 활짝 제치고 하늘을 쳐다 보아도

별빛 하나 달려오지 않는다.


내 오감을 끌어당기는 소리도 풍경도 없다.


불현듯 내 방으로 온갖 신경을 쏟아 붇는다.

오래 전 부터 틀어놓았던 유튜브 음악 소리

빗 속의 연인, 신중현의 노래가 들려온다.


신중현의 목소리는 아니다.

이름 모를 신인 가수가 부르는 노래

운드의 기술이 좋을지는 몰라도

가슴을 울리지는 않는다.


창 밖의 풍경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처음 창을 열었던 시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멀리서 보이는 가로등불,

달리는 차들의 헤드라이트,

귀를 기울여 봐도 들리지 않았던 어둠의 소리


밖의 소리와 안의 소리가 떨떠름하지만 하나의 조화를 이루려 한다.


잊지못할 빗 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정말 지난한 시간이 흘렀다.

잊지 못할 빗 속의 여인.... 내 기억 속에는 없다.

신중현의 음악 속에 남아 있을 뿐


내게는 그저 음악이 흐른다.

메이저와 마이너 스케일

펜타토닉도 흐르고~~~~~


음악을 모르는 사람들은 생소하겠지만

아도프리믹에로가 들린다.

아이오니안, 도리안, 프리지안, 리디안, 믹솔리디안, 에올리안, 로클리안....

모르는 사람들은 전혀 생소할 것이다. 모드라고 하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전혀 몰랐고, 이해하기도 매우 난해했다.

아직도 정확하게 이해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음악의 대가 중에도 이러한 모드 스케일은 알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필요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메이저 스케일 속에 녹아날 수도 있을 것이기에....


이미 자정은 훨씬 넘었고,

내 방에서는 이제 신중현의 "빗 속의 연인"이 아니라 윤수일의 "비"가 흐른다.


별 소리 없이 흐르는 창 밖 풍경과 내 방에 흐르는 음악은

그렇게 하나의 조화를 이룬다.

별다른 멜로디와 리듬을 주지 않아도 내게는 이 밤을 삼키는 하나의 작품이 된다.


나는 그 흔하지 않은 멜로디와 리듬 속에 흠뻑 젖어든다.

이 밤, 이렇게 지나가도 아무런 미련 없다.


내일의 해는 또 다시 떠오를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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