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중소도시 자가에 중소기업다니는 40대 김대리이야기4

건강을 잘 챙겨야 하는데

by 김자주

정확한 시간 순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작년 초 건강검진을 좀 좋은 상품을 받았는데 거기서 피검사 결과가 좀 안좋게 나왔다.

신장도 안좋고, 대장 용종도 나왔고, 특히 갑상선에 문제가 있었다.

두번 정도의 정기 피검사 결과 갑상선 저하증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지속적으로 질문했다.

"엄청 피곤하지 않으셨나요?"

피곤? 글쎄. 피곤은 항상 피곤했다. 그리고 건강 상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나는 주2회 축구를 했다.

물론 축구가 좋은 운동이 아니라고 생각은 한다. 지나고 나니. 그래서일까. 축구를 하고 나면 정말 너무 피곤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도, 그냥 축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9월 즈음, 축구장에서 부상을 입고, 3개월정도를 쉬었다.

그 기간 중에 굴을 잘못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걸려서 그 때 검사를 하다가 CT인지 MRI인지, 여하튼, 췌장에 5미리 정도 되는 물혹이 발견되었다.

췌장? 정말 두려운 이름이다. 췌장은 암이라는 상관관계가 머릿속에 있어서였을까.

그때 조금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 후부터 갑자기 피로감이 정말 많이 느껴졌다. 췌장문제, 갑상선문제 등등이 겹쳐서일 것이다.

여하튼, 정말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모든 순간이 지치고 기력이 없고, 성욕도 없고,

예민하고, 날카롭고, 그리고 서러운 순간을 보낸다.

마침 회사도 변화가 심해서, 여기저기 흩어진 사무실과 공장, 물류센터를 하나로 모아서 하나의 건물에 우겨넣었다.

정말 바쁘고 힘든 그 순간에, 하나 남아있던 동료 직원이 육아휴직을 가버렸다.

정말 못됐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자기 것을 자기가 쓰겠다는걸.

나는 혼자서 그의 업무에, 그리고 인사팀이라는 이름으로 회사 모든 궂은 일들을 도맡아가게 됐다.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중소기업에서 사실 늘상 일어나는 일이다. 직원이 퇴사하면 충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직원이 업무를 가져간다. 정말, 모두가 벼랑끝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갑상선 저하증 환자용 약이 떨어졌다.

병원에 갈 시간이 없다. 당장 연말, 월말, 월초, 연초 마감과 계획 시즌이라서, 인사팀은 쉬지 못한다. 병원에 가야 하는데, 가지를 못한다.

게다가 회사가 정말 바쁘다. 정신이 없다.

그렇다고 펑크를 낼 수는 없지 않은가.


버티고 버티는 중이다.


중소기업에서의 일상은 이러하다.

모두가 모두의 짐을 도맡아줘야만 하는 것이 일상.

업무가 넘어올까봐 전전긍긍하며 눈치보는 삶.

물론 급여가 높지 않음에 대한 피해심리도 작동하기 때문이다.

근데 지금의 상황은 정말 서럽다.

이미 나는 50명 규모의 200억대 매출을 내는 중기업 회사의 1인 인사팀이 되어버렸다.

도무지 이 업무를 내가 해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앞으로도.


오늘의 글은, 이렇게 넋두리로 마친다.

더 자주 글을 써야겠다.

작가의 이전글지방중소도시 자가에 중소기업다니는 40대 김대리이야기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