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쉽인가 자아탐색인가?
3개월 전 23세 여자인턴이 우리 부서에 배정되었다. 일반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을 하는데 휴학을 하고 인턴을 신청했다. 대부분 인턴은 취업의 디딤돌로 생각하고 직장생활의 다양한 경험을 한다. 몇 명의 인턴을 접해봤지만 대부분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태도를 보인다. 업무분야가 홍보라서 나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다. 하지만 부서장이 현장체험을 자주 부여하고 싶어 해서 연관이 없어도 같이 출장을 다녀봤다. 그녀는 대부분 먼저 말을 하지 않고 대부분 웃음으로 답변을 하기 때문에 대화는 지속되지 않았다.
홍보 담당자인 이순철은 인턴인 박지연에게 업무와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지만 박지연은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다. 나이가 사회생활을 하기에 너무 어려서일까? 아니면 본인이 생각했던 업무와 차이가 많이 나는 걸까?
박지연은 일반 직원들이 누리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받았지만 본인은 그것을 알지 모르겠다. 예를 들면 다양한 현장 체험, 최소의 업무량, 일에 대한 낮은 강도에 비해 높은 월급 등이 지원되었다.
그녀의 자리는 출입구 쪽과 가까웠기 때문에 때때로 문을 열어줘야 했는데 이 부분도 그의 불만 내용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나의 초창기 직장 생활을 비교하기에는 너무 옛날이지만 가끔 문 열어주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라 생각된다. 조직이 싫을 수는 있지만 계약이 6개월인 짧은 시간에 부서를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의문이다.
일반 직원들은 부서를 옮기려면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반면 인턴은 간단했다.
인턴이 떠난다고 부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매우 미미하다. 나는 오히려 인턴이 부서를 이동해서 부담이 덜어졌다.
직장생활에 불만 없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힘들어도 서로에게 시간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 지나면 서로를 이해할 수도 있을 텐데..
박지연의 불만 중의 하나가 인사를 주고받지 않는 것이었다. 출근길에 엘리베이터나 복도에서 소리 내어 인사를 건네면 웃기만 하고 고개를 숙여서 말 걸기가 쉽지 않았다.
눈이 마주쳐도 고개를 숙이는 그녀에게 매번 먼저 인사를 건네기가 불편해서 언제부턴가 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인사하는 것을 싫어하나 보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인턴 기간이 짧기 때문에 서로 인사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뜻밖에 직원들에 본인 인사도 안 받아주고 본인에게 인사도 안 한다는 것이 떠나고 싶은 목록에 있었다니 할 말이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어디까지 소통이 되어야 할까?
그녀가 인사팀에 고충을 말하고, 그녀는 다음날 부서장과 면담 없이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 가는 날 같이 가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만 하고 돌아왔다.
업무에 관여를 거의 안 했기 때문에 직원들은 불편 없이 각자의 일을 했다. 약간은 씁쓸하지만 새로운 급한 일들로 우리는 그녀를 자연스럽게 잊게 될 것이다.
그녀가 왜 부서를 옮겼는지 모르겠지만 소통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면서 얼마나 소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조직 생활이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