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예린 Sep 12. 2024

문득 마주하는 무수한 사랑의 순간을 담아서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농담>, 이문재 -

지난 겨울에 처음 알게 된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매거진 제목을 지었습니다. 우연히 다시 이 시를 보다가, 문득 마주하는 아름다운 순간들에 대해서—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마음에 대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걷다가 만나게 되는 예쁜 풍경, 평범한 일상, 여행을 하다 마주하는 새로운 순간들, 전시회를 보다가 혹은 영화를 보다가 느끼게 되는 여러 가지 감정 등등. 그런 크고 작은 기억들이 결국 오늘의 우리를 어제의 우리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주지 않던가요. 그 찰나의 순간마다—어떤 감정이든 깨달음이든—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세상을 아직까지 사랑할 수 있을 만한 이유가 된다고 믿습니다.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시야가 좁아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는 합니다. 상대방의 세계가 조금 더 넓어졌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확장된 그 세계에 내가 반드시 포함되기를 기도하는 행위를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랑의 면면이 있고, 여전히 잘 모르는 사랑의 모습도 존재하지만, 맞닥뜨리게 되는 삶의 순간을 아끼는 마음 한가득 담아 이야기를 씁니다.


여름이 저물어갑니다. 행복했던 기억도, 이루고 싶은 것들이 여전히 남아 아쉬운 마음도 무더웠던 날씨와 함께 미소로 보내줍니다. 그렇게 다가오는 새로운 계절에도 일상 속에서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는 시선을 꾸준히 기르고 싶습니다. 영리하게, 유려하게, 오래오래, 주어진 오늘 하루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아내고 싶은—이름하여 청춘 기록! 이렇게 써두고 몇 년 뒤에는 오그라든다며 질색할 게 뻔하지만 아무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