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사는 삶도 가능하다-
서평 1. 다르게 사는 삶도 가능하다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예술적 재능이 풍부한 은혜받은 사람이다 그는 한편으로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시민사회에서 사용하는 이름은 페터 비에리. 1944년생으로 1993년부터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자유 논고라는 학술서로 학계에 이름을 떨친 그는 1995년 파스칼 메르시어라는 필명을 사용, 장편소설 '베를만의 침묵'을 발표한다. 일종의 시선과 같다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8000부를 판매하는데 그친다.
서평 2. 심연을 파헤치는 의식의 추리물
'베를만의 침묵'( 1995년 ), '피아노 조율사'( 1998년)에 이은 신작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비에리(파스칼 메르시어는 필명)는 내가 알고 있는 나와 남이 알고 있는 나 사이의 진정한 자아 찾기에 주목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영웅이 아니다. 주인공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는 베른 출신의 고전 문학 교사로 한때 제자였던 젊은 아내와 이혼한 뒤 혼자 살고 있는, 책 읽기와 고전 문학의 세계가 전부인 고리타분한 초로(57세)의 남자다. 매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외모지만 그레고리우스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학생들은 그가 진정으로 고전 문학을 사랑하는 교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고전어는 그를 현실 세계로 이끌어 주는 일종의 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