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한 끼,
호빵맨 주먹밥과 남은 치킨 정식
모든 엄마의 특명.
남은 음식을 처리하라.
나 역시 그렇다.
다른 건 잘만 버리면서 음식 버리는 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아기가 먹다 남긴 밥은 자연스럽게 내 입으로 집어넣고, 남긴 배달 음식은 어떻게든 처리해 낸다.
오늘은 남편이 밤 늦게 시켜 먹고 남긴 치킨을 데워 먹기로 했다.
(나는 요즘 다이어트 의지가 강해 두 조각만 먹고 꾹 참았다.)
남은 치킨만 먹기엔 뭔가 아쉬워
뭘 같이 먹을까, 하다가 아이랑 같이 먹으려고 호빵맨 주먹밥을 만들었다.
발그레한 볼은 파프리카를 잘라 만들고 코는 당근을 잘라 만들었다.
두꺼운 파프리카와 당근을 가위로 잘랐더니
팔이 덜덜.
거기에 김까지 오려 눈썹과 눈을 만들면 가위질 끝!
그럼 다 끝났냐구요?
아니요-
이젠 잘라 놓은 것들을 동그란 주먹밥 위에 예쁘게 붙여야 한다.
간단해 보여도 쉽지 않은 작업.
동글동글 귀여운 호빵맨 주먹밥 2개를 접시 위에 올리고, 양념치킨 몇 조각을 올렸다.
뭔가 심심해 데코레이션으로 브로콜리까지 올리면 오늘의 밥상 완성!
귀여운 호빵맨 주먹밥을 보더니 꺄르르 웃는 만 2세 우리 딸.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웃는 아이를 보니 나도 함께 웃게 된다.
남은 치킨이면 어떤가.
아이와 내가 함께 웃고 있는데.
밥에 참기름과 소금을 넣어 동글동글 빚어준다.
김을 가위로 오려 눈썹과 눈 모양을 만들어 준다. (조만간 김펀치를 구매해야지.)
볼과 코 모양의 동그라미 3개를 만들어 준다. (나는 파프리카와 당근을 이용했는데, 소시지를 쓰면 더 간단할 것 같다.)
밥에 눈썹, 눈, 볼, 코를 붙여주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