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유치원 산타 잔치 날이었다. 이날을 유나는 손꼽아 기다렸다.
“엄마 오늘은 선생님이 8시 30분까지 오라고 했어. 늦으면 안 돼.”
“그렇게 빨리? 원래 9시 30분까지 가면 되는데.”
유나는 유치원에 절대로 늦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아침에는 내가 늑장을 부렸다.
“잠깐만 잠깐만. 엄마 화장도 안 했는데. 엄마 눈썹 그리는 건 어디 갔지?”
며칠째 내 브로우 펜슬이 없다. 집에서 잃어버린 거라서 꼭 찾아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 찾았다. 며칠째 눈썹이 없이 다닌다.
“엄마 이상해.”
“엄마도 이렇게 다니고 싶지는 않은데...”
엘리베이터에서 유나는 내 눈썹을 보고 웃는다. 내가 봐도 이상하다. 뭔가 웃기려고 일부러 그런 것 같은 얼굴이다. 거울을 보며 나와 유나는 웃었다.
밖은 추웠고 나와 유나는 손을 꼭 잡고 유치원에 갔다. 유나 손이 따뜻해서 내 손도 따뜻해졌다. 유나는 기분이 좋은지 발걸음이 가벼웠다. 유나의 설렘과 기쁨이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오후가 돼서 집에 오는 길에 유나는 산타잔치 이야기를 신나게 했다.
"엄마 오늘 진짜 산타할아버지가 유치원에 오셨어. 선물도 주고."
유나는 집에 오자마자 산타의 선물을 뜯었다.
“산타할아버지가 내가 갖고 싶은 걸 어떻게 아셨지?”
유나는 선물을 보며 뛰었다. 유나의 행복한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