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는 무서워

by 문엘리스

“나도 저거 탈 거야.”

유나는 썰매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경사가 높아서 유나가 타기에는 위험해 보였다. 남편은 썰매장 표를 사 왔다. 남편은 유나를 데리고 썰매를 3번 탔다.

유나보다 남편의 모습이 더 엉망이 돼서 왔다. 눈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뒤집어썼고 추워서 그런지 얼굴은 빨갰다. 유나도 눈을 뒤집어쓴 채로 내려왔다.

“엄마, 아빠 때문에 못 타겠어. 너무 빠르게 내려가. 아빠랑 무서워서 못 타겠어.”

분명 남편은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빠르게 내려온 것 같다.

“5번 타는 거야. 2번 남았어.”

남편은 유나에게 말했다.

“아빠랑 안타.”


나는 유나와 함께 썰매를 같이 타기로 했다.

“엄마 여기 올라가면 돼.”

유나는 썰매 타는 곳을 말해줬다.

“진짜 저절로 가네. 와 신기하다. 하나도 안 힘드네.”

썰매를 타러 가는 길이 자동이라서 힘들지 않게 올라갔다. 썰매를 타기 전에 주의사항을 듣고 출발을 했다. 분명히 하라는 데로 한 것 같은데 썰매는 엄청난 속도로 내려갔다. 나와 유나는 맨 밑에 가드에 부딪혔다.

“엄마 아빠보다 더 빠르잖아. 아파.”

가드가 푹신한 재질이기는 했지만 유나는 엄청 놀랐던 것 같다. 나도 많이 놀랐다.

“미안. 유나야 괜찮아?”

“이제 안 아픈데 엄마가 발로 멈췄어야지.”

유나의 말이 맞았다. 분명히 위에서 주의사항 중에 발을 튜브 밑으로 넣어서 멈추듯이 내려가야 한다고 했었다. 튜브 썰매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엄마가 다음에는 잘해볼게. 여기 썰매 진짜 무섭다.”


썰매장 위로 올라가자 진행 요원이 나를 보며

“방금 위험할 뻔했어요. 발을 넣으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이번에는 발을 넣은 채로 출발하세요.”

“이번에는 잘해볼게요.”

나는 하라는 데로 유나 튜브 아래 발을 넣어서 출발했다. 발 때문인지 속도는 늦춰졌지만 발에 마찰이 생기면서 눈이 모두 나와 유나에게 떨어졌다. 튜브가 밑으로 내려가자

“진짜 잘하셨어요.”

나는 칭찬을 받았다.

“엄마 우리 눈이 전부 묻었어.”

나와 유나는 눈을 뒤집어쓴 채로 걸었다. 옷은 엉망이 됐지만 유나는 마지막 썰매 타기는 재밌었다고 했다.

“썰매 엄청 무서웠지?”

유나는 나를 보며 말했다.

“응. 진짜 무섭더라.”

두 번만 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유나는 추워서 걷기도 힘들었다.


“엄마 나 배고파.”

“밥 먹으러 가자.”

“나 돈가스 먹고 싶어.”

“또?”

어제도 돈가스를 먹었다.

“그래. 돈가스 먹자.”

우리 가족은 저녁으로 돈가스를 먹었다.

“돈가스 맛있어.”

유나는 돈가스를 맛있게 먹었다. 오늘 몸은 많이 추웠지만 마음은 따뜻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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