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독감 말하지 마

by 문엘리스

저번주에 유나가 독감에 걸렸었다. 일주일 동안 유나는 집에서만 지냈던 것 같다.

“엄마 나 유치원 가고 싶어.”

이 말을 일주일 내내 했다.


독감이 걸린 것을 알았을 때 유치원에 독감이 걸려서 못 간다고 연락을 하자 선생님은 다른 친구들도 독감에 걸렸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엄마 나 독감 걸린 것 친구들한테 말하지 마.”

“왜?”

“말하지 마.”

“응. 알았어.”


나는 저번주 금요일에 유나와 소아과를 갔다. 집 근처에서 아는 엄마와 아이들을 만났다.

“유나야 어디가?”

아이들은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유나는 마스크를 하기는 했지만 좀 걱정이 돼서

“유나가 독감이 걸려서요. 지금 소아과 가려고요.”

“엄마 독감 말하지 마.”

나는 유나와의 약속을 잊고 말했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었다.

“너무 가까이 오니까 엄마가 놀래서.”

유나는 독감에 걸린 사실을 비밀로 하고 싶었다. 나는 유나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유나는 소아과에 도착해서 진료를 받았다.

“독감은 다 지나간 것 같아요. 열도 이틀 전부터 안 났고요. 오늘부터는 어디 가셔도 돼요. 진료확인서 써드릴게요.”

“유치원은 월요일에 가기로 했어요. 유치원 친구들도 독감이 많이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엄마 독감 말하지 마”

“여기는 소아과인데.”

“말하지 마.”

유나는 독감에 걸린 것이 창피한 것 같다.


유나는 소아과를 다녀오고 집에 와서

“친구들 보고 싶어.”

“다음 주에 가기로 했어. 오늘은 엄마랑 놀자.”

“친구랑 놀고 싶은데.”

“그럼 우리 좀비 놀이할까?”

“좀비 놀이 좋지. 하자.”


나와 유나는 침대 위에서 좀비 놀이를 했다. 좀비는 침대 위로는 못 가고 상대방을 잡으면 이기는 놀이다.

“나는 좀비다.”

이 말에 유나는 웃음소리를 내며 침대 위로 올라갔다. 유나의 표정이 밝아졌다. 놀이가 재밌었는지 유나는

“한 번 더하자.”

나와 유나는 좀비 놀이를 여러 번 했다. 유나가 건강해져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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