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나에게로

by 문엘리스

나는 재작년까지는 여성가족플라자에서 컴퓨터 자격증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자격증 공부를 하며 주식에만 몰두할 때였다.


작년 초에 브런치 작가 되기 수업을 알게 됐을 때 나는 이것을 꼭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수업을 들으면서 <<유리구두>> 소설을 쓰게 됐다. 나는 내 이야기를 소설에 적었다.

이 소설을 쓸 당시에 남편은 나에게 욕을 했다. 이 얘기는 꺼내기가 어렵다. 욕을 듣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당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남편은 항상 나에게 욕을 했고 화를 냈을 때의 말들은 입에 담기 힘든 말이었다. 부모님에게도 친한 친구에게도 터놓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모두 이 소설에 썼다. 나는 이 소설을 다시 읽기가 힘들다. 이 소설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생각이 난다.


나는 어쩌면 이 소설을 쓰면서 나를 구해달라고 소리쳤던 것 같다. 이 소설 속에서 나는 많이 울고 있었다. 나는 소설 안에 있었다.

나는 그 소설을 쓰면 절망에서 나가려고 몸부림쳤다. 그리고 나는 그 절망에서 나왔다. 소설에서 어느 순간부터 내가 밝아지는 그런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아마 그때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내가 가장 힘든 시기에 나의 모습을 보여준 이야기다. 가끔 이 소설을 보려고 하다가 머뭇거리는 나를 볼 때 아직은 그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좋은 생각에 독자 투고를 했는데 내가 투고한 글이 선정됐다. 좋은 생각 인스타그램에 6월쯤 내 글이 웹툰으로 올라갔다.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글은 아이의 등원 시간을 쓴 내용이었다. 글의 제목이 달님반 공주였다. 작은 성공이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나는 뭔가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때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나는 나를 아껴주기로 했다. 그래서 행복해지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내 글은 점점 밝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희망이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나에게는 희망이 필요했다.

나는 글을 쓰며 내 마음을 위로했다. 그러자 내 마음도 점점 따뜻해졌다. 마음이 좋아지니 주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어렵고 힘들 때 나를 도와준 분들이 많았다. 나는 은혜는 언제든 꼭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교 운동장에서 나를 안아준 아이 친구 엄마, 매일 밥은 먹었냐며 전화하는 친구, 나를 응원하는 동생, 그 밖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을 안다.


내 친구는 내가 경제적으로 힘든 것을 아는데도 매일 전화해서 밥은 먹었냐며 그것만 챙겼다. 나는 그때 부끄럽지 않았다. 친구는 나에게 상처를 줄까 봐 그랬던 것 같다. 나는 그때 그 친구의 전화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텼던 것 같다.

나는 이제 힘들지 않다. 내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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