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이 어때서

by 문엘리스

졸업식 한 달 전에 K는 스타벅스에서 나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좀 더 안정적인 직업을 준비하면 안 될까?”

“그게 무슨 말이야?”

“다른 직업 구해. 어린이집 교사는 아닌 것 같아.”

“그게 무슨 말이야?”

“좀 더 괜찮은 직업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K는 말을 돌려서 말하기는 했지만 내 직업이 싫다는 이야기를 했다.


“직업 다른 것으로 바꾸면 안 될까? 그건 파출부랑 같은 거래.”

“내가 왜 파출부야.”

“공무원 준비하면 안 될까? 그게 나을 것 같아. 나도 그 직업 좀 그래서. 엄마가 너 직업이 너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셔서.”


나는 20대에 꿈이 크지 않았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거나 좋은 회사에 취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부모님도 선호하는 직업이 어린이집 교사나 사회복지사 같은 직업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직업에 대한 선호도에서 취업이 잘돼는 직업을 선택했다.


나는 집에 가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나는 그가 내 직업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 분명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K의 졸업식에 나는 꽃을 들고 갔다.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후리지아 꽃다발을 들고 갔다. 20대에는 이 꽃을 가장 좋아했다.

화장도 열심히 하고 옷도 예쁘게 차려입고 갔다. 떨리는 마음도 있었지만 부모님을 만난다는 사실에 기대를 하며 기쁜 마음으로 갔다.


학교에 도착을 하고 K를 만났다. 부모님께 인사를 했는데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저는...처음 뵙겠습니다. "

나는 갑자기 목이 메였다. 그리고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말았다.


그는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한 친구가 나를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K네 집 잘 산다고 하더라고요.”

“네?”

K의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난 그 말에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졸업식이 끝나고 나는 K와 부모님과 함께 음식점에 갔다. 부모님은 음식을 시키려고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K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 다시 회사 들어가야 돼.”

“오늘 회사 안 가도 되잖아.”

K의 어머니는 K를 보며 말했다.

“밥은 못 먹을 것 같아.”


그는 나를 보며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집에 먼저가. 나 오늘 바빠.”

“밥은 먹고 가지.”

“나중에 연락할게.”

밖에 나온 그는 뭔가 급한 일이 있다는 듯이 가버렸다.


‘뭐가 기분이 안 좋았나? 내가 잘못한 게 있나...’

난 그날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잘 몰랐다. 나는 갑자기 예민해진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분명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난 집에 오면서 배가 많이 고팠다. 나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밥을 먹었다. 밥을 많이 먹었는데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내가 창피했던 걸까?’

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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