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앙앙 엄마”
어린이집 문을 들어서면서 주은이가 울기 시작했다. 유미 선생님은
“주은이 왔구나. 선생님이랑 교실에 가서 놀이하자.”
주은이는 유미를 보자 더 큰 소리로 울었다.
“오늘따라 엄마랑 더 떨어지기 싫은가 봐요.”
유미는 주은이 엄마에게 상냥하게 이야기를 했다.
“주은아 오늘도 재밌게 보내. 선생님 부탁 드릴게요.”
주은이 엄마는 직장으로 올라갔다. 주은이가 다니는 곳은 직장어린이집이다. 아이들은 아침 8시부터 등원을 하기 시작해서 보통은 오후 6시에 집에 갔다. 간혹 더 늦은 시간까지 있는 아이들도 있었다.
유미는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학부모들에게는 밝은 미소와 아이들의 이야기로 인기가 많았다. 아이들 하원 노트에는 그날 무엇을 했는지 사진과 내용을 부모님에게 보냈다. 사진 속 아이들은 행복해 보였다.
유미는 아이들의 울음이 싫었다. 특히 낮잠 자기 전에 보채는 아이들을 달래기가 힘들었다. 그때마다 유미는 마음속 깊이 분노가 생겼다.
“그냥 자. 왜 자꾸 보채는 거야?”
유미는 주은이가 발버둥을 치자 매트로 밀었다. 주은이는 더 큰 소리로 울었다. 유미는 손으로 주은이의 가슴 위를 치며 잠을 재웠다. 주은이는 지쳐서 잠이 들었다. 유미는 이불 밖으로 나가려는 아이들을 무섭게 혼을 냈고 아이들은 불이 꺼지는 그 시간이 무서웠다.
유미는 산책을 아이들과 하면서 말을 안 듣거나 보채는 아이들이 있으면 말을 무섭게 했다. 아이들은 유미가 주는 쌀과자를 기다리며 유미의 말을 잘 들으려고 했다.
이러한 유미의 행동을 대부분이 모르기는 했지만 지환이 엄마는 유미가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원할 때 하원할 때 아이의 표정이 좋지 않아서 어린이집 수업 시간에 창문 옆에서 몰래 엿듣기도 했다.
지환이 엄마는 원장님에게
“유미 선생님 좀 무서우신 것 같아요. 지환이가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기 싫어해서 그 시간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낮잠을 자기 싫은 아이들은 억지로 재우는 건가요? 그렇다면 너무 그 시간이 힘들 것 같아요, 유미 선생님한테 말하면 낮잠을 안 자면 일찍 집에 가는 편이 아이한테 낫다는데 제가 다음 달부터 복직을 해서요.”
원장님은
“선생님이 억지로는 안 재워요, 안 자면 놀이마당에서 놀이를 합니다. 그 시간에 자는 아이들은 보조 선생님들이 보고 계시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원장님은 유미 선생님을 믿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지환이 엄마는 뭔가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 지환이는 어린이집 낮잠 시간에 몰래 어린이집 창문 옆을 서성였다. 지환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마음이 쿵쿵거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지환이 엄마의 의심은 유미도 알게 되었다. 창문 앞에 있는 지환이 엄마를 몇 번이나 보았기 때문이다.
‘왜 저기 서있는 거야?’
유미는 지환이 엄마가 다녀간 이후로 창문 밖을 자주 확인했다.
홍보팀의 서포터스의 새로운 직원을 만나기 위해 진명은 회의실로 갔다. 민아는
“오늘 오신 분들 너무 괜찮아요. 우리 제품에 대해 정말 잘 알고 계시고 무엇보다 열정이 있어요. 팀장님도 마음에 들어 하실 거예요.”
진명이 회의실에 들어서자 그곳에는 소희가 앉아있었다.
“안녕하세요. 윤소희입니다.”
소희가 진명을 보자
“어, 그때 만났죠?”
소희는 반가운 듯 진명을 보았다. 진명은
“또 보네요. 앉으세요. 서포터스는 광고팀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 될 겁니다. 요즘 홍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고요.”
진명은 소희와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소희와 있을 때는 머리도 안 아프고 이상한 소리들도 잘 들리지 않았다. 진명이 보기에 소희는 몸에 밝은 빛이 보이는 사람이었다. 처음 봤던 그때처럼 소희는 빛나고 있었다. 진명은 갑자기 소희에게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
“처음에 만났을 때 소희 씨한테 밝은 빛을 봤어요. 믿지 못하시겠지만 분명히 사고가 있었는데 그게 없던 일처럼 됐어요.”
소희는
“그때 좀 다치신 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저도 좀 걱정이 됐어요. 메이크업 쇼 때도 바쁘신 것 같아서 이야기를 못했네요.”
소희는 진명을 걱정했다. 진명은 소희와 친해진 후에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 소희의 밝은 기운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명은 서포터스 팀과 함께 시내를 돌면서 샘플 증정 행사를 했다. 진명이 한 어린이집을 지나가는데 그곳에서 진명은 유미가 아이들에게 한 나쁜 행동들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슬픔도 느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어. 저 아이들을 구하라는 것일까?’
진명은 자신이 보는 것들을 바로 잡아야 자신의 고통이 줄어들 것 같았다.
‘이제부터 죄를 지은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죗값을 받게 할 거야. 이걸 하다 보면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