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모으다

by 문엘리스

진명은 매일 어린이집의 놀이터에 아이들 하원하는 시간에 갔다. 그리고 그곳에 화장품 홍보 부스도 만들었다. 며칠 뒤에 놀이터에서 어린이집을 다니는 엄마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기 어린이집 이상해요. 저희 애도 다니다가 그만뒀는데. 아이가 선생님만 보면 자지러지게 울어요. 하원할 때까지 아이가 울다 지치는 일이 많았어요. CCTV도 안 보이는데서 그러면 못 잡더라고요. 나도 CCTV 보여달라고 했는데 그것까지는 못 봤어요.”


진명은 어린이집에 접근할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가기에는 힘든 곳이었다. 진명은 화장품 홍보 마케팅에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

“요즘 아동학대가 많다는데 우리 회사에서도 관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다음 신제품 화장품은 아이들 선크림 라인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요즘은 선크림이 아이들에게도 필수니까요.”

진명은 아이들 피부 지킴이 동화구연과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함께 진행했다. 교육 후에는 샘플과 함께 아이들이 직접 만들 수 있는 만들기 키트도 함께 주었다. 모든 것이 무료여서 어린이집 이벤트로 인기가 많았다.


홍보 서포터스의 도움으로 진명은 유미가 있는 어린이집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진명은 유미가 있는 교실을 보았다. 그곳에는 울고 있는 주은이가 있었다. 진명의 눈앞에는 유미의 분노가 보였다. 유미의 얼굴에는 유미의 죄들이 새겨져 있었다.

유미는 아이들을 안아서 토닥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힘을 주고 있었다. 진명은 교육을 마치고 원장님을 만났다. 원장님은 미소가 밝고 좋아 보이셨다.


진명은 유미에 대해 말하고 싶었지만 처음 보는 진명을 원장님이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진명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탐정 노릇까지 하게 생겼네.’

진명은 미소를 지으며 어린이집을 나서고 있었다.


이때 지환이 엄마는 하원길에 주은이 엄마를 만났다.

“같이 놀이터 가실래요? 할 말도 있어서요.”

지환이 엄마는 그동안 자신이 느낀 유미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주은이 엄마는

“주은이도 어린이집을 갈 때면 자지러지게 울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엄마랑 떨어지는 것이 싫어서라도 생각했는데 집에서도 불을 끄면 그렇게 울더라고요.”

주은이 엄마는 갑자기 뭔가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놀이터에서 본 엄마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선생님의 거짓말, 아이들에 대한 학대 같은 그런 말들이 생각났다. 주은이 엄마가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 진명이 지나가면서 아동학대 예방 책자를 건넸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이런 교육을 했습니다. 한번 봐주세요.”

진명의 말에 주은이 엄마는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진명은

“먼저 증거를 잡아야 해요. 제일 좋은 것은 CCTV 열람이고요. 이것에 대한 방법은 책자에도 있어요.”

주은이 엄마는 먼저 CCTV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은이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다음날 원장님을 찾아갔다. 지환이 엄마도 함께 갔다. 원장님은 당황스러워하며

“저희 어린이집에 그런 일은 없습니다. 학대라니요.”

주은이 엄마는

“CCTV 열람하는 것 알아보고 온 거예요. 다음에는 경찰이나 관계 공무원과 함께 올 겁니다.”

원장님은

“제거 먼저 확인해 보고 연락드릴게요. 진짜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원장님은 그 반의 보조교사를 불렀다.

“선생님 혹시 유미 선생님이 아이들을 학대하거나 거칠게 대하나요?”

지선은 조금 망설이더니

“ 유미 선생님이 아이들을 거칠게 대하는 것은 맞아요. 저도 원장님한테 말할까 고민을 했는데요. 유미 선생님이 자꾸 나가 있으라고 해서 제가 그걸 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단톡방에 선생님들이 아이들 험담이나 사진을 올리시는 것을 많이 봐서요. 제가 날짜와 시간을 다 적었어요. 의심이 드는 시간도 자세히 적었어요.”


원장님은 설마 하는 생각에 물은 것이었지만 이것이 심각한 일임을 알게 되었다. 원장님은 4월 날짜가 적힌 CCTV를 살펴보았다. 유미가 주은이를 던졌다. 매트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폭력이었다. 나머지 날짜와 시간에서도 아동학대의 증거는 다 나왔다. 그 시간 때에는 자신이 원을 비웠을 때였다. 유미 선생님의 교실은 원장실 바로 앞에 있었다.


‘내가 왜 애들 우는 소리를 못 들었을까?’

원장은 단순히 아이들이 보채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어린이집 일이 많다 보니 일일이 아이들을 살펴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윗반의 16명의 아이들이 있는 반에 신경을 쓰다 보니 유미 선생님의 반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 유미 선생님의 교실이 원장실 바로 앞에 있어서 안심을 한 것도 있었다.


“선생님도 아는 사실을 정확히 말해줘야 해요. 아니면 선생님도 공범인 거예요.”

원장님은 보조 교사에게 이야기를 했다. 지선은

“제가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지선은 원장님의 말에 조금 당황을 했다. 단지 진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원장은 유미를 불렀다.

“선생님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한 거예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몸도 작은 아이들한테 왜 그런 거예요? 화가 날 수는 있지만 그때 자신을 다스려야죠. 제가 평소에도 유미 선생님의 행동이 거칠다고 전달했을 텐데요.”


원장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이 문제가 커지면 원장도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니 억울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어린이집을 작년에 오픈하고 진짜 열심히 어린이집을 운영했다. 유미는

“제가 뭘 잘못했다는 거죠? 애들 다친 것도 아닌데 너무 하시네요.”


유미는 어떠한 죄책감도 없었다. 주은이 엄마와 지환이 엄마는 이러한 사실들을 어린이집 부모님들에게 공유를 했다. 모든 반 아이들이 겪은 일은 아니지만 이 사실은 부모님들의 걱정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아침에 어린이집 앞에 엄마들이 한 사람씩 모였다.

“유미 선생님 나와. 애들한테 그런 짓을 하고도 여기를 계속 다니겠다는 거야? 나오라고!”


유미는 학부모들의 큰 목소리에 겁이 났다. 아파트 안에 있는 어린이집이어서 입주민 대표도 나왔다. 진명은 유미가 경찰서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유미의 죄들이 저곳에서 씻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유미는 경찰조사를 받고 아동학대로 처벌을 받았다. 아이들은 앞으로 유미를 만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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