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원망으로 바뀌다

by 문엘리스

성빈은 자신의 손해를 만회할 기회는 코인 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이혼한 여동생의 동거남에게도 돈을 빌렸다. 천만 원을 빌렸는데 아직도 갚지 못하고 있다.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 엄마 돈은 언제 갚을 거야? 돈을 어디에 썼길래 매번 그래? 명훈 씨한테도 돈 빌렸다며. 금방 갚는다고 하고 왜 안 갚아?”

동생의 말에 성빈은

“내가 너희 어릴 때 먹여 살린 것은 생각 못해? 너희 학교 다닐 때 회사 다닐 때 내가 학교도 안 가고 돈 벌러 다녔어. 그때 택배 일만 죽어라 했지. 그래서 지금 몸도 망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는데 뭐라고? 명훈이 돈은 네가 갚아. 나 돈 없어.”

여동생은 한심하다는 듯이

“빌린 돈은 오빠가 갚아야지. 돈을 왜 떼먹어?”

성빈은 전화를 끊었다. 성빈도 20년 동안은 열심히 일만 하고 살았다. 집에 가난해서 어린 시절에 꿈은 꿀 수도 없었다. 그나마 성빈이 버는 돈으로 가족들이 생활은 할 수 있었지만 그것도 모자랐다. 동생들은 성빈의 노력에도 고마워하지 않았다.


여동생은 3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을 했다. 여동생은 남편의 가정폭력과 언어폭력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형편이 안 돼서 성빈의 집에 얹혀살았다.

여동생은 장사를 했지만 돈을 잘 벌지는 못해서 성빈이 도와줘야 했다. 조카들도 2명이나 되었다. 지금은 조카가 고등학생이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지냈지만 분가를 하고 나서는 조카들도 삼촌을 찾지 않았다.


성빈의 가족들은 돈이 필요할 때만 성빈에게 연락을 했다. 여동생이 분가를 할 때 성빈은 지금 집을 대출해서 집을 마련해 주었다. 동생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하지만 택배 일이 많이 줄면서 대출금과 이자를 못갚게 되고 결국은 경매로 넘어가게 된 것이었다.


성빈은 여동생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는 그 조카들에 대한 원망도 더 깊어졌다. 여동생의 집은 성빈의 집 근처였다. 가끔 조카들이 지나갈 때 아는 척을 할 때면 조카들은 성빈을 피해서 갔다. 성빈은 이러한 사실에 점점 분노감이 생겼다.


성빈은 여동생에게

“너 집 살 때 나한테 가져간 돈 다 내놔. 그거 그때 네가 분명히 갚는다고 했어.”

여동생은

“내가 돈이 어딨어? 애 둘 키우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알아? 그 돈 못 갚아. 기대도 하지 마.”

그때 둘째 조카가 성빈에게

“삼촌 이제 우리 집에 오지 마세요. ”

성빈은 조카의 말을 듣자

“내가 너희들에게 해준 게 얼마나 많은데 삼촌을 무시해?”


성빈은 칼이 있는 부엌으로 갔다. 성빈의 눈은 분노로 가득했다. 손을 뻗어 칼을 집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울리면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진명이었다. 진명은 성빈을 쫓아서 한 빌라로 들어왔다.

“안에 있는 거 알아요. 불이 났다는 신고가 있어서요. 대피하세요. 문 여세요.”


진명은 당장 성빈을 집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곧 살인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빈은 이미 칼을 손에 들었다.

“오빠 지금 뭐 하는 거야? 칼 내려놔. 내려놓으라고!”

진명은 엄청나게 큰 소리로

“너 거기 있는 거 알아. 당장 나와! 지금 이 순간 바꿀 수 있다고. 더 이상 죄를 지으면 안 돼. 너는 곧 지옥으로 갈 거야.”

진명의 몸이 갑자기 문 안으로 들어가더니 성빈의 옆에 서 있었다. 진명은 칼을 든 성빈을 보고

“그만해! 칼을 내려놔. 그만하고 나가! 멈추라고!”

성빈의 귀에는 갑자기 엄청나게 큰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 갑자기 귀가 왜 이렇게 아프지?”

성빈은 머리가 아프면서 귀에서 나는 소리에 놀라 칼을 버리고 현관문을 나갔다. 진명은 자신의 몸이 문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느꼈다. 잠깐이지만 성빈의 옆에 자신이 있었다. 진명은 혼란스러웠다.

“방금 그건 뭐지? 내가 분명히 문 안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내가 성빈의 머릿속에서 무엇인가를 한 거 같아. 내가 미친 것일까? 아니면 나에게 또 다른 능력이 생긴 것일까?”

진명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진명은 그 순간 소희가 떠올랐다.


진명은 다음날 회사 옥상에서 소희를 만났다.

“소희 씨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제가 요즘 누군가를 돕고 있어요. 그런데 아마 내 말을 믿지는 못할 거예요. 제가 저승을 다녀왔거든요, 소희 씨를 처음 만난 날이요. 그리고 그날부터 사람들의 죄들과 그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보여요. 그리고 어제는 제가 순간이동을 한 것 같아요. 분명히 문이 닫혀 있었는데 그곳을 통과해서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들은 나를 보지 못한 것 같아요. 제 말이 이상하게 들리죠?”

소희는 진명의 얼굴을 보며

“팀장님 좀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죄를 지은 사람들을 보거나 몸을 만질 때 그것을 강하게 느껴요. 요즘은 멀리서도 그것을 느끼기도 해요. 아마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죠. 예전 같았으면 저도 그랬을 거예요.”

소희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모든 것을 다 상관할 수는 없어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일들은 지나가게 놔두세요. 괜히 상관을 했다가 다치기도 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꿈속에서 가끔 미래를 봐요. 하지만 그걸 다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걸 사실이라고 생각하면 한동안 아무것도 못해요. ”

진명은 소희에게 두 손을 보여주며

“점점 더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정확하게 보여요. 환상이 아니에요. 아직 이 능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난 지옥에 다녀온 후로 뭔가 달라졌어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난 지금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도와야 해요. 그래야 내가 지옥에 왜 갔는지 이런 힘을 갖게 됐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진명은 결심을 하고 회사로 들어갔다. 그리고 앞으로 화장품 마케팅에서 사회 공헌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방법들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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