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된 마법사들

by 문엘리스

아이들과 릴리는 로건을 만나기 위해 북부에 있는 기억의 마을로 갔다. 그곳은 예전에 마법사들이 마법 연구를 하던 마을이었다. 그곳에는 마법서와 마법 도구가 많았고 마법에 대해 아는 마법사들이 많았다.


성문을 열자 서로를 안은 채로 돌이 되어 있는 마법사가 있었다. 그곳에는 수많은 마법사들이 돌이 되어 있었고 그들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여기는 함부로 돌아다니면 안 돼. 모두 이리로 와. 어서.”

숨어있던 노인이 작은 목소리로 릴리와 아이들에게 말했다. 릴리와 아이들은 노인을 따라 빵가게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쪽으로 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 여자아이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었다.

“너희는 어디서 왔어? 여기에는 아이들이 없는데. 난 윤서야. 난 8살이야? 너는?”

윤서는 작은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말했다.

지수는 윤서를 보자 말했다.

“안녕? 나는 지수야. 나도 8살이야. 우리 친구야. 넌 여기서 살아?”

“응. 난 할아버지랑 둘이서 살아. 그래서 많이 심심해. 낮에는 할아버지가 먹을 것을 구하러 가셔서 집에 아무도 없어.”

노인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차와 고소한 빵을 주었다.

“내가 만든 빵인데 한번 먹어보렴. 예전에는 내가 유명한 파티셰였어.”

아이들은 빵을 먹어보더니 표정이 밝아졌다.

“너무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빵은 처음 먹어봐요.”

하늘이는 빵을 양손에 집어서 먹었다.

빵은 작고 보기에는 평범해 보였지만 맛이 고소하고 씹을 때 부드러웠다.


“마법사들이 돌이 된 것을 봤어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노인은 생각에 잠기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래전 일이야.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 그날도 평범한 날이었지. 아침부터 그림자 수색대가 온 마을을 뒤지고 다녔어. 누군가를 찾고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는 어둠의 마법 군대가 착한 마법사들을 공격했어. 마노의 정원에 있는 아이들을 지키려고 마법사들은 힘든 싸움을 했지. 그래서 그들은 어둠의 마법에 맞서 싸웠어. 그들 덕분에 모두가 도망갈 시간을 벌었어. 다들 마법이 없는 세계로 허겁지겁 도망을 갔지.”

노인은 갑자기 눈물을 닦으며

“내 딸도 저기에 있어. 그래서 내가 떠날 수가 없어서 여기 있는 거야. 윤서 엄마이기도 하지. 정말 예쁜 아이였어.”

“힘드셨겠어요.”

지아는 노인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부터 마법 세계는 분열이 일어나고 있었어. 아이들의 수가 줄어들면서 마법 세계에도 문제가 생겼던 거야. 마법사들은 인간세계의 아이들도 이곳에 올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을 냈어. 하지만 반대하는 세력들이 있었지. 그들은 자신의 힘을 키우려고 어둠의 마법을 연구했어. 그건 하면 안 되는 일이었어.”

“저기 돌이 된 사람들은 다시 돌아올 수는 없는 건가요?”

“나도 모르겠어. 마법이 풀려야 하는데 어둠의 마법이 걸려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어. 나는 빵을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 어둠의 마법에 대해 잘 몰라.”

“밖에 돌아다녀도 돼요?”

“지금은 아무도 광장을 다니지 않아. 그들을 만날 수도 있으니깐. 그래도 낮에는 아무도 없어. 그들은 이곳에는 이제 관심이 없어. 그래도 조심은 해야 해.”


지수는 윤서를 따라서 윤서의 방으로 갔다. 윤서의 방에는 윤서가 아기일 때 엄마와 찍은 가족사진이 있었다.

“우리 엄마야. 예쁘지? 가끔 꿈에 엄마가 나와. 나는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

지수는 사진을 바라보며 윤서가 조금 부럽기도 했다. 지수는 엄마와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었다.

“난 지아 언니와 할머니와 살아. 지금은 마법 학교에서 지아 언니와 하늘이 오빠와 함께 있어. 우리 언니는 10살이야.”

“마법 학교? 지수 너는 진짜 좋겠다. 나도 거기 가고 싶어. 거긴 친구들이 많아?”

“아직은 우리만 있어.”

“난 할아버지랑만 있어서 그런지 너무 심심해. 낮에는 항상 혼자 있거든. 밖에도 못 나가고.”

“할아버지 저도 지수랑 같이 가고 싶어요. 저도 마법 학교 갈래요.”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하라고.”

“엄마도 거기 다녔다고 했잖아요. 저도 갈래요.”

윤서는 단호하게 말했다. 누구도 말릴 수 없을 것 같았다.


릴리는 로건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 여기 어딘가에 로건이 있는 것은 확실했다. 릴리는 먼저 로건의 집으로 갔다. 로건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곳은 오랫동안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릴리는 이곳에 있는 모든 집을 살펴보았다.


갑자기 어느 날부터 마법이 없는 세계에서는 사람들이 자주 싸우고 화가 많이 냈다. 별일이 아닌 것에도 화가 났고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백화점 엘리베이터 앞에서 유모차를 밀던 여자가 화를 내며 말했다.

“제가 먼저 왔는데 왜 먼저 타세요? 그쪽 때문에 내가 못 타잖아요.”

은하는 놀라면서 그 여자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사람이 많아서 먼저 오신 지 몰랐어요. 먼저 타세요. 저는 다음에 탈게요.”

은하는 별일이 아닌데도 마음이 아팠다. 은하는 요즘 아이들이 걱정이 됐다. 릴리의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마노의 정원에 갔다는 말에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마노의 정원에서의 마지막 그날을 기억하면 은하는 너무 무서웠다. 은하는 그날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아이들만을 데리고 도망갔다. 은하는 그때 눈물을 흘리면서 마노의 정원을 떠났다. 은하는 마음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지아와 지수는 강한 아이들이야. 마노의 정원에서 잘 해낼 거야.’

도로에는 차들의 경적 소리와 사람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무서웠다. 화가 난 사람들 사이로 어두운 그림자들이 생겼다. 이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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