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문을 보는 아이

by 문엘리스

이름 없는 마법사는 열쇠를 손에 쥔 채 생각에 빠졌다.

“이걸 그 아이가 들고 가야 해. 그 문만 열면...”

마법사는 예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어린 시절 집은 넉넉하지 않아서 하루하루 먹을 것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아침에도 배가 너무 고파서 집을 나설 때 허기가 져서 배를 만졌다. 그 해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농작물도 잘 크지 않았다. 마법사들은 자신의 재산에만 관심이 있었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지 않았다.

“너무 배가 고파. 누가 먹을 것 좀.”

쓰러진 아이는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집이었다. 그곳은 고급스러운 카펫과 눈에 띄는 장식들이 있었다.

“여기는 어디? 쓰러졌는데. 배가 너무 고파.”

침대 옆에는 수프가 놓여있었다.

아이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수프를 먹으렴.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지.”

“누구세요?”

“난 제이슨이야. 이곳에 산단다.”

아이는 허겁지겁 수프를 먹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다면 오늘부터 나와 함께 지내도 좋아. 이곳에서 마법을 배우렴.”


제이슨의 집은 저택이어서 아이가 지낼 공간도 충분했다. 아이는 저택의 어디든 갈 수 있었지만 한 곳만을 갈 수 없었다. 정원에 있는 울타리 너머에 있는 숲 속 길은 제이슨이 절대 가면 안 되는 곳이라고 했다. 그곳에는 무서운 괴물이 있어서 가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괴물은 없어.”

아이는 제이슨에게 마법을 열심히 배웠다. 아이의 마법 실력은 점점 좋아졌다. 제이슨은 따뜻한 사람이기는 했지만 일이 많아서인지 항상 바빴다. 제이슨이 일을 보러 밖으로 나가는 날 아이는 그 정원의 울타리 너머의 숲으로 걸어갔다. 그곳은 어둡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 같아 보였다. 조금 더 걸어가자 열쇠가 있는 문이 나왔다. 문에는 마법의 기운이 느껴졌다. 아이는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열쇠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어. 어디에 있지?'

아이는 저택으로 돌아가 열쇠를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지금 당장은 못 찾지만 꼭 그 문을 열고 싶어.’


아이는 열쇠에 대한 정보를 틈틈이 알아보았다. 문에 새겨진 그림을 보며 마법 서적을 찾아보기도 했다. 제이슨이 잠을 잘 때 꿈속으로 들어가서 그 열쇠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그 열쇠는 어둠의 마법 도구야. 그곳에는 강한 마법이 숨겨져 있어. 문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 그걸 쓰는 건 정의로운 마법사여야 해. 하지만 나 역시도 그 문을 볼 수가 없어. 그 문은 아이들에게만 보여. 어릴 때는 나도 그 문을 분명히 보았는데.”


시간이 흘러 아이는 컸고 이름 없는 마법사가 되었다. 이름 없는 마법사는 열쇠를 가지고 왔지만 다시 그 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름 없는 마법사의 눈에는 그 문이 보이지도 않았다.

“분명히 여기에 그 문이 있었는데. 이 열쇠가 맞는데. 왜?”

며칠을 다시 왔지만 그 문은 이름 없는 마법사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어. 다른 마법사들을 데려와. 다 같이 가서 봐야겠어.”

하지만 다른 어둠의 마법사의 눈에도 그 문은 보이지 않았다.

‘아, 이 문은 아이들에게만 보이는구나.’

그날 이름 없는 마법사는 아이들을 데려왔지만 그 아이들은 두려움에 그 문을 보지 못하였다.

“다른 아이여야 해. 그리고 마법사여야 한다. 어둠의 마법을 쓰지 않는 마법사 아이.”

이름 없는 마법사는 예언의 아이들 중에 그 아이가 있음을 확신했다.


로건은 수비대와 회의를 하느라 바빴다. 서로가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마트 위층에 있는 방에서 잠을 자고 일어났다. 아침에 눈을 뜬 아이들은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원래 시장에는 애들이 있어야 하는데.”

하늘이가 뭔가 재미없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 오늘 신나게 놀까? 막 뛰어다니면서,”

윤서가 웃으면서 말했다. 지아가 윤서의 말을 듣고 표정이 밝아졌다.

“뭐 하고 놀고 싶은데?”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 곳에 가보자.”

“그리고 마법사의 보물에 대한 정보도 알아보고.”

아이들은 밖으로 나갔다. 마법의 고물상에는 아이들이 한 명도 없었다. 아이들이 그곳을 구경하러 나오자 마법사들은 아이들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다들 우리를 보고 있어.”

지수가 쑥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신나게 노는 거지.”

하늘이가 뛰기를 시작하며 마법의 고물상을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녔다. 들어가는 상점마다 마법사들은 반갑게 인사를 했고 쿠키와 초콜릿, 선물을 주었다. 마법의 고물상은 예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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