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안의 동굴은 어디론가 연결이 되어있었다.
“서쪽으로 가자. 그곳으로 가야 우리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어. 도도와 라라가 저기서 나오기 전에 먼저 나가야 해.”
지아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언니 말대로 저기로 나가보자.”
지수도 지아의 말에 끄덕였다.
아이들은 동굴을 따라 올라갔다. 그리고 밖을 나오자 아주 멋진 광경을 보게 되었다. 장벽 너머 보랏빛의 들판이 나왔다. 그 광경은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나는 서쪽이 뭔가 괴물이 나올 것 같이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했어. 어둠의 마법사들처럼 말이야. 하지만 여긴 너무 아름다워.”
하늘이는 들판을 보며 감탄했다.
“다시 저쪽으로 가는 방법은 없는 거지?”
지수는 장벽을 보며 말했다.
“아까 왔던 길밖에 없는 것 같아.”
갑자기 올라왔던 계단 밑에서 펑하고 요란한 소리가 났다.
“도도, 라라가 매직볼에서 나온 것 같아.”
“지금부터는 뛰어야 할 것 같아. 분명히 화를 내면서 쫓아올 것 같은데.”
“도도는 화내면 무서울 것 같아. 인상이 안 좋잖아. 아까도 아주 많이 무서웠어.”
“그럼 우선 저 멀리 보이는 언덕까지 뛰자.”
아이들은 뛰기 시작했다. 뒤를 보자 도도와 라라가 엄청난 속도로 쫓아오고 있었다.
“잡히기만 해 봐. 너희가 나를 가뒀다 이거지?”
도도는 불같이 화를 내며 점프를 했다.
“빗자루를 타야 해. 이러다가 잡히겠어.”
아이들은 가방에서 빗자루를 꺼내서 날기 시작했다. 도도는 마법 지팡이를 꺼내서 번개를 하늘로 쏘았다. 갑자기 비가 세차게 오기 시작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날기가 힘들어. 다들 번개 조심해!”
아이들은 낮게 날면서 번개를 피하려다가 들판을 굴렀다. 아이들은 서로를 잡아주며 뛰었다. 언덕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커다란 집이 보였다.
“언덕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우선 들어가자.”
아이들은 문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이 모두 들어간 순간 집은 언덕에서 사라졌다. 도도와 라라는 화를 내며 말했다.
“방금 그 집은 뭐야? 애들은?”
“다 잡을 수 있었는데. 방금 그건 무슨 마법이야? 집이 있었는데 없어졌어.”
도도와 라라는 아이들이 사라진 곳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아이들은 갑자기 나타난 집 앞에서 서로가 부딪혔다. 들어왔던 곳을 쳐다보았지만 지나왔던 길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이들 앞에는 문이 커다란 집이 있었다.
“여긴 또 어디지? 여긴 우리가 있던 곳은 아닌 것 같아.”
“시간도 다른 것 같아. 여긴 다른 세계 같아.”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집안은 깨끗하고 사람이 사는 곳 같았다.
“누가 있나 봐."
“여기 누구 있어요?”
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창밖을 보다가 다른 쪽 창문을 보자 밖은 또 다른 곳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집은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닌 것 같아. 바깥이 계속 변하고 있어. 절대 나가면 안 돼. 알았지?”
아이들은 방마다 들어가서 무엇이 있는지를 보았다. 그곳에는 방들이 많았는데 모두 그냥 평범한 방이었다. 하지만 특이했던 점을 생각해 보면 방마다 신발이 하나씩 놓여있었다.
누군가의 신발이기는 했지만 아이들 누구도 그것을 신경 쓰지는 않았다. 하지만 방을 열어볼 때마다 신발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신발이 왜 방마다 있을까? 방은 다 비슷해 보이지만 창밖은 모두 다른 곳이고. 방들이 의미하는 것이 있을까?”
지아가 신발이 있는 곳을 걸어가면서 말했다.
“신발을 신어볼까?”
하늘이, 윤서, 지수도 다른 방에 들어가서 신발을 신었다. 아이들이 신발을 신자 누군가의 기억이 보였다. 잠깐이긴 했지만 이 집에 있는 방들은 누군가의 기억들이었다. 신발마다 기억은 달랐지만 한 목소리로 들렸다.
“마노의 정원을 지킬 거야.”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였지만 그들의 말은 하나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방마다 들어가 신발을 신었다. 기억들은 퍼즐 조각 같았다.
“하얀 집을 찾아야 해.”
지수의 이야기를 하자 지수의 발에는 반짝이는 구두가 신겨져 있었다. 지수는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반짝이는 신발 아래에 마법진이 그려졌다. 아이들은 모두 어느 마을의 입구에 서 있었다.
“여긴 아까 그 집에서 보았던 곳이야. 그 기억들을 따라가야 해.”
해가 지면서 어두워졌다. 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