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

by 문엘리스

로건은 폭포 동굴로 수비대와 왔지만 아이들이 없는 것을 보고 걱정을 했다.

“여기 매직볼을 쓴 흔적이 있어. 아이들이 이걸 썼다는 건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거야. 동굴 안쪽에 길이 있었던 것 같은데 누군가 길을 막았어. 서쪽으로 가는 길은 저쪽이 가장 빠른데. 우리도 서쪽으로 가야 해.”

로건과 수비대는 폭포 밖으로 나와서 길을 찾기 시작했다.

“폭포 위로 날아가면 눈에 띌 수도 있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걸어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대장 저쪽에 길이 있어요. 생각보다 빨리 갈 수도 있어요.”

존은 어느 상황이든 침착했다. 로건과 수비대는 길을 따라 올라갔다. 로건은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급했다.


해가 진 마을은 아이들이 걷기에 조금 무서웠다. 갑자기 음악 소리와 함께 신나게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곳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하지만 그곳에 사람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소리는 들리는데 아무도 없어.”

아이들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을 찾았다.

“어, 저기 그림자가 보여. 사람들이 있나 봐.”

하늘이가 그림자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가 놀라면서 말했다.

“사람이 아니야. 그림자만 있어. 숨어.”

하늘이는 속삭이며 말했다.

“혹시 그림자 추적술이야?”

“그건 아닌 것 같아. 아까 마을 입구에서 이 마을 이름을 본 적 있어?”

“못 본 것 같은데. 그게 상관이 있어?”

“여긴 사람이 한 명도 없잖아. 혹시나 괴물들이 사는 곳인가 해서 그렇지.”

“숨어 다니면서 마을을 돌아보자.”

아이들은 살금살금 걸어가며 마을을 돌아다녔다.

“집들이 불이 다 꺼져있어. 아까 멀리서 볼 때는 불이 켜져 있던 것 같은데 잘못 본 걸까?”

“분명히 불이 켜진 집이 있어서 여기 온 건데.”

“근데 누가 우리를 보는 것 같지 않아? 등골이 오싹해.”


갑자기 그림자들이 아이들을 향해 오기 시작했다. 많은 그림자들이 아이들을 에워싸자 지수는 신발로 바닥을 치더니 마법진을 크게 그렸다. 마법진은 점점 커지더니 그림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저 그림자들이 우리한테 오는 것은 확실해.”

지수는 신발로 이리저리 뛰며 마법진을 여러 개 만들었다.

“마법진 밖으로 나가면 안 돼. 그림자들이 너무 많아.”

“점점 좁아지는 것 같아.”

아이들 앞으로 그림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자 윤서는 뒤로 걸음을 살짝 옮겼다. 윤서의 발이 마법진에서 살짝 벗어나자 그림자들이 윤서의 발목을 잡았다.

“윤서야 잡아. 안돼.”

지아는 윤서의 손을 잡았지만 그림자들의 수가 많아서 둘 다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다.

“윤서야! 언니!”

하늘이와 지수가 뛰어가자 그림자들은 하늘이와 지수의 팔을 잡았다. 하늘이와 지수도 그림자들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이 눈을 뜨자 그곳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웅성거리는 시끄러운 곳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소리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뭐라고 하는 거지?”

“우리한테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아. 무슨 말은 하는지는 모르겠어.”

“여기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지? 우리를 여기로 왜 데려왔을까?”

“우리를 해치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아. 그런 거였으면 진작에 그랬을 거야.”

해가 뜨고 아침이 되자 그림자들은 모두 사라졌다.

“마을에 아무도 없어. 아까 그 그림자들은 밤에만 있는 거야. 이 마을에 있던 사람들이 아닐까?”

“벽에 글이 적혀 있어. 맹세... 이 마을에 있는 마법사들이 한 약속이야. 마노의 정원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뜻을 모았다. 우리의 마법이 풀리는 그날 약속의 날을 기다리며.”

“우리가 이 마법을 풀어야 해. 마법이 풀리면 이 마을에 있던 마법사들이 우리를 도울 수 있을 거야. 여기에 있던 마법사들은 마노의 정원을 지키기 위해서 여기 있는 거야. ”

“그 하얀 집을 찾아야 해. 그곳에 단서가 있어. 그리고 거기 어딘가에 그들을 구할 마법이 있을 거야.”

아이들은 기억 속의 하얀 집을 찾으러 뛰었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이 되기 전에 찾아야 해. 밤이 되면 다시 그림자들이 올 거야. 이 마을에서 그 기억의 퍼즐 조각들을 맞춰야 해. 그 기억들을 보여준 게 우연은 아닐 거야.”


저 멀리 하얀 집이 보였다. 그곳은 누군가가 있는 것같이 다른 집과 달리 사람의 흔적이 있어 보였다. 아이들은 뛰기 시작했다.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 뛰어보는 거야.”

하늘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아이들은 모두 열심히 뛰었다.

“내가 1등이다.”

지수가 땀을 많이 흘리면서 말했다.

“거의 비슷했거든.”

하늘이가 바로 쫓아오며 말했다.

“지금 장난할 때가 아닌 것 같아. 하얀 집에 들어가도 될까?”

“우리는 저 집에 들어가야 해. 저 집에 있는 사람이 이 마을의 비밀을 알고 있어.”

지아는 문을 두들겼다. 문은 바로 열리면서 어느 여자가 나왔다.

“너희를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어. 이제야 찾아왔구나.”

여자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수예요.”

“난 올리비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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