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 다영의 이야기

어느 장단에 맞출까요? 사물놀이인가요?

by 강이생



다영은 매일 출근하자마자 첫 번째로 하는 업무가 있다.

메일 확인도 아니고,

오늘 업무 계획하기도 아니고,

회의준비는 더더욱 아니다.


첫 번째 업무는 과장님의 기분 체크다.


사무실에 들어오며 표정이 어떤지, 말투가 빠른지 느린지, 문을 확 열었는지 사뿐히 열었는지, 다영은 사소한 것에 모든 신경이 집중되어 있다.


왜냐하면 오늘의 생존전략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장님의 기분 하나로으로

오늘 다영의 팀이 초상집일지, 잔치집일지가 결정된다.


애석하게도 오늘 과장님의 기분은 좋지 않아 보인다.


어제는 말했다.

"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봐~ 그러면서 배우는거야~ "

오늘은 말한다.

" 아니 근데 이것도 모르면 어쩌겠다는거야? "


그 순간 다영은 생각했다.

" 어제까지는 물어보라면서요.... "


하라고 한대로 했는데 또 뭐가 문제인걸까.

이중인격인가?


이곳에서 실력은 중요한 게 아니다.

과장님의 감정을 얼마나 잘 캐취하고 맞춰주느냐가 관건이다.

그것이 곧 사회성이며 업무능력이다.


기분 좋은 날에는 하이텐션으로 맞춰주고,

기분 안 좋은 날에는 한 단어에도 조심스럽게 말해야 하니..


이제는 과장님의 발자국 소리 하나, 한 숨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자신이 피곤하고 싫다.


정신이 점점 혼미해지는 것 같다.


심장이 자꾸 빨리뛴다.


일에 집중을 못하겠다.


다영은 진심으로 바란다.

과장님에게 늘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

모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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