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생 싱어송라이터가 만든 <backyard boy>라는 노래다. 20년도에 발매된 이 노래는, 이 가수가 고등학생 때 만든 노래다. 진짜 10대의 하이틴 노래인 것이다.
가사는 '뒷마당에서 같이 춤추자'는 발랄한 내용이었는데, 해당 뮤비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의 댓글이 충격이었다.
04년 한국 고등학생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학교와 학원에 묶여 공부만 하는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뒷마당 남자애랑 썸 타고 자유롭고 행복해 보여억울하다는 댓글들이었다. 과연 밤 10시까지 매일 야자를 해도 저렇게 상큼한 노래가 나올 수 있을까 묻는 댓글도 있었다.
슬펐다. 같은 나이인데 살아가는 모습이 이토록 다르다는 것이. 10대 아이들이 정상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슬펐고 앞으로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슬펐다. 내가 수능을 봤던 9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 고등학생들의 삶은 크게 바뀐 게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래도, 어른이 되면 안다. 수능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이런 당연한 말을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10대때는 모를 수 있으니까 많은 어른들이 말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