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
괜스레 감정의 이유를 찾으며,
다른 사람을 탓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 단점은 점점 굳혀지고, 나의 좋은 점보다 안 좋은 점에 집착하게 된다.
내 민낯이 드러나는 게 너무 부끄러워서,
쪽팔려서 남에게 어떻게든 숨기게 된다.
그렇게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에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살아간다.
앞으로도 이런 저조한 기분이 계속될 것만 같은 마음에 울적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한숨 푹 자고 나면 잊을 수 있겠지.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을 살아가겠지.
가끔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도,
한심하게 느껴져도 괜찮다.
나는 나대로 괜찮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