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동안 수고한 그들과의 이별은 부지불식 간에 이루어졌다. 수십년 동안 나와 동거동락하며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한 그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표한다.
나는 이 이별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우리의 사이는 좋을 때도 있었지만, 불화로 인해 많이 힘들었었다. 그 불화로 인해 응급실 신세를 지은 적도 있었다.
그 응급실 사건 이후 우리는 잠시 다시 친해지는 듯 했다. 그들은 다시금 묵묵히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해주었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리는 서로 서로 친하게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날 나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우리의 사이는 급속도로 틀어지게 되었다. 나는 그들을 원망했고, 그들도 나를 많이 원망했었을 것이다.
급기야 오늘 그들과 정식으로 이별을 하게 되었다. 부지불식간의 이별이었지만, 그들의 떠난 자리는 아픔으로 다가왔다. 이별의 고통이려니 하며 참아내고 있다. 그리고 다시한번 55년 동안 수고해준 그들에게 감사한다. 친구들 수고 많았네. 고마웠네. 편히 가시게.
-항문외과 수술을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