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단수이 여행기
대만 자오시 여행을 마치고 자오시 버스 터미널(Jiaoxi Transfer Station)로 향했다. 자오시(jiaoxi)에서 타이베이(Taipei) 가는 고속버스는 배차가 잘 되어 있고, 타이베이까지는 1시간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타이베이에서 자오시로 올 때 왕복으로 표를 샀다면 자오시 버스터미널에서 그 표를 주고 원하는 버스 시간을 말하면 된다.
버스 안에서 꿀잠을 자고 나니 어느새 타이베이 버스 터미널(Taipei Bus Station)에 도착해 있었다. 타이베이 버스 터미널과 타이베이 메인역(Taipei main station), 쇼핑몰이 함께 연결되어 있어 이정표를 따라 원하는 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전철역으로 향하다 보면 보라색의 공항철도(Airport Express) 이정표도 보인다. 보라색 이정표를 따라가면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지하로 공항철도를 타는 타이베이 역까지 갈 수 있다. 이건 마지막 날 따라가야지. 지금 내가 갈 곳은 단수이(Tamsui) 다.
☞ 타이베이에서 자오시로 올 때 왕복으로 표를 샀다면 자오시 버스터미널에서 그 표를 주고 원하는 버스 시간을 말하면 된다.
☞ 타이베이 역(Taipei main station)에서 기차, 전철, 공항 철도를 탈 수 있고, 버스 터미널로 가서 고속버스를 탈 수도 있다. 쇼핑몰과 함께 있고 모두 지하에서 이정표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단수이(Tamsui)는 대만의 북부에 위치한 단수이 강이 흐르는 소도시이다. 지도로 볼 때 타이베이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타이베이 메인역(Taipei main station)에서 단수이(Tamsui)까지는 전철을 타고 약 40분 정도 걸린다. 단수이에서 배를 타고 강 건너편의 소도시 빠리(Bali)로 가서 관광할 수도 있다. 전철을 타고 바깥 풍경을 보며 단수이를 향해 갔다.
홍마오청
대만 단수이에 있는 홍마오청은 17세기에 네덜란드인이 세운 요새이다. 1628년 당시 스페인이 대만을 점령하던 시기에 ‘산도밍고’라는 목조성을 지어 군사를 방어하는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이후 네덜란드가 스페인 세력을 몰아내고 단수이 지역을 장악하면서 1646년에 네덜란드인이 다시 이곳에 성을 지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홍마오청이다.
홍마오청이라는 이름은 중국어로 홍(hóng)은 빨간색, 마오(máo)는 머리카락, 청(chéng)은 성을 뜻한다. 네덜란드 사람들의 머리카락이 붉은색으로 보여 네덜란드 사람을 홍마오라고 불렀고, 홍마오청은 네덜란드 사람이 지은 성이라는 뜻이다. 이름의 유래는 그렇지만 건물 외관이 붉은 벽돌로 되어 있어서, 마치 외관을 본떠서 그렇게 부르는 거 같기도 하다.
홍마오청은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홍마오청을 보려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야 한다. 가격은 80TWD(대만 달러) 이고, 현금 또는 대만의
교통카드인 이지카드나 알리페이만 가능하다.
1662년 명나라 패잔 세력에 의해 네덜란드 세력이 물러나고 이후 1683년 청나라가 1895년까지 대만을 점령한다. 청나라가 대만을 집권하던 시기인 1860년대에 영국이 홍마오청 건물을 영사관으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홍마오청은 네덜란드, 영국, 중국의 생활양식이 함께 있는 내부를 볼 수 있다.
진리대학교(Oxford College)
진리대학교(Oxford College) 는 1882년 캐나다에서 온 선교사 맥케이가 그의 고향 캐나다의 옥스포드카운티 지역 교인들의 기부금으로 설립한 대학교이다. 홍마오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서 홍마오청을 보고 함께 둘러보기 좋다. 진리대학교 또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 장소이고, 촬영지였던 옥스포드 칼리지(Oxford College)에 관광객이 많다.
진리대학교 입구에 바로 옥스포드 칼리지(Oxford College) 가 있다. 내가 갔을 때는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칼리지 뒤쪽으로 걸어가 대학교를 탐방했다.
구경을 마치고 진리대학교에서 나와 노을을 보기 위해 강변 쪽으로 향했다. 근처에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을 했던 담강 중학교도 있는데, 이곳은 현재 관광객은 출입할 수 없다. 그래서 담강 중학교까지는 안 가고, 쭉 걸어가고 있었는데 우연히 한 초등학교가 보였다. 담장 너머 보이는 학교의 풍경이 우리네 모습과 비슷하여 정감이 갔다.
단수이 골든 앵커(Tamsui Golden Anchor)
단수이 골든 앵커(Tamsui Golden Anchor) 는 ‘단수이의 황금 닻’이라는 이름처럼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단수이의 일몰을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직접 가서 보니 굳이 여기가 아니더라도 강가로 나오면 저무는 해와 노을이 잘 보인다.
단수이에서의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아침, 동네 풍경을 보려고 산책을 나섰다. 나는 그 어떤 명소보다 동네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는 게 더 좋다. 아침을 여는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단수이는 소도시라고 하기엔 쇼핑몰도 있고 많이 도시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수도권 번화가 같은 느낌이었다. 타이베이와 가까워서 당일치기로 여행하는 분들도 많은데 하루 머물면서 단수이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타이베이 보다 사람이 덜 붐비지만 도시로써 인프라는 잘 갖추어져 있어 여유롭고 편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