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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일라 Mar 22. 2024

미국 서부 캐년 가고 싶다

지난 미국 여행을 추억하며-5

도시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내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관광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왜 갔을까? 바로 캐년 투어를 하기 위해서였다.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캐년들이 라스베이거스와 인접해 있어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캐년 투어가 다양하게 있다. 당일 투어도 있고 1박 2일, 2박 3일로도 진행한다. 렌터카로 여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미국 서부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캐년(Canyon) 투어에서는 이름 그대로 다양한 협곡을 보러 간다. 그런데 협곡이 보통 크기가 아니다. 그래서 국립공원 이름이 붙은 캐년들이 많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그랜드 캐년 방문자 센터(Grand Canyon Visitor Center) 에서 반대 방면에 있는 그랜드 캐년 노스 림(North Rim)까지는 차로 3시간 50분이 걸린다. 차로 3시간 50분이 걸리는 그 거리만큼 협곡이 있다는 거다. 실로 어마어마하다.



자이언 캐년(Zion Canyon)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이다. 즉, 자이언 캐년도 무지하게 크다는 소리다.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캐년의 포인트들을 다 돌아볼 수 있는 셔틀버스가 있고,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5~10분마다 배차되어 있다.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보고 싶은 협곡 포인트를 선택하여 볼 수 있다. 1번 정류장에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1번 정류장으로 가면,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원하는 정류장에서 내려서 구경하는 방식이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셔틀버스 운행을 하지 않는다.


나는 투어를 통해 왔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해 정해진 포인트에 내려서 협곡을 구경했었다.


웅장하다.
길 위에 보이는 협곡들이 경이롭다.
자이언 캐년의 모습이 그나마 잘 담긴 사진. 내가 너무 거슬리는데 풍경만 찍은 사진이 없다. 나만 좀 지워주고 싶다.
또 다른 자이언 캐년 포인트로 이동 중에 길가를 찍었다. 그냥 길도 멋있다.
겨울이라 눈이 쌓여 있다. 가이드님의 이전 투어에서는 눈 때문에 자이언 캐년 출입이 통제됬었다고 한다. 날씨 요정은 이럴 때 뿌듯하다.


앤털로프 캐년(Antelope Canyon)

인디언 보호 구역에 위치해 있어 인디언 현지 가이드가 있어야 출입할 수 있다. 앤터로프 캐년 나바호 투어사(Antelope Canyon Navajo Tours) 로 가서 인디언 가이드를 만나 함께 캐년까지 갔었다.


여기는 앤털로프 캐년의 바깥이다.
동굴 같은 협곡을 따라 내려가면 윈도우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그 곳이 나온다.  우) 내가 너무 거슬리는 사진 2. 좀 지워주고 싶다. 풍경 사진을 왜 안 찍었을까.


기이하고 멋있긴 한데 나는 사실 감흥이 크게 안 왔다. 지하라서 어두워서 그런가. 가이드님이 스팟마다 사진을 찍어주신다. 사진을 안 찍고 그냥 걸어갔으면 10분이면 다 볼 거 같다. 다른 캐년에 비하면 거리가 짧다.



홀스슈 밴드(Horseshoe Bend)

홀스슈 밴드는 이름처럼 말 발굽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는 콜로라도 강과 협곡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강이 협곡을 둥글게 감고 있다.


홀스슈 벤드를 보기 전 풍경. 사막 지역이 맞구나 싶었다. 붉은 땅과 건조해보이는 풀이 새로웠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말을 타야만 할 것 같다.
말 발굽 모양의 콜로라도 강. 가이드님의 추천으로 찍게 된 사진들.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떨어질 거 같다. 낭떠러지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파웰 호수(Lake Powell)

나는 다양한 캐년 투어 중에서 1박 2일 투어를 했었다. 숙소에서 잠을 자고 다음 날 투어 일행들과 파웰 호수(Lake Powell)에 갔다. 파웰 호수는 콜로라도 강에 있는 인공 호수라고 한다. 인공 호수가 이리도 멋있다니.


붉은색 땅이 정말 인상 깊었다.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떠오르는 해와 파웰 호수를 감상했다.




이제 대망의 그랜드 캐년을 향해 달려간다. 언젠가 미국에서 렌터카 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 끝없는 도로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든다.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National Park)

이걸 보기 위해 캐년 투어를 했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은 앞에서 예로 나왔듯이 규모가 엄청 크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했을 때 가까운 그랜드 캐년은 사우스 림(South Rim) 쪽이다. 그랜드 캐년을 남쪽에서 바라보는 쪽은 사우스 림이고, 북쪽에서 바라보는 쪽을 그랜드 캐년 노스 림(North Rim) 이라고 한다. 사우스 림과 노스 림 사이의 거리는 차로 3시간 50분이니 둘 다 보고 싶다면 이틀로 일정을 잡는 것이 좋을 거 같다. 투어에서는 사우스림 쪽 포인트들을 볼 수 있고, 자이언 캐년처럼 일부 포인트에서만 협곡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눈에 담긴 모습이 사진에는 안 담긴다. 광활하다.
어떻게 저런 지층과 색깔을 가졌을까. 실로 자연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웅장함에 압도 된다.




협곡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굉장히 작은 존재로 느껴진다. 그래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랜드 캐년을 떠올리곤 했다.


“이 커다란 지구에서 이 정도 일은 개미만 한 티끌 같은 거다. 별 거 아닌 일인 거야. 그러니 얼른 털어버리자.”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편안해진다.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누군가를 볼 때면 자연스레 이 말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리고 힘을 내게 해 주는 그랜드 캐년의 모습을 떠올린다.




루트 66(Route 66 Shield at Crookton Road)

루트 66은 우리나라의 경부 고속도로 같은 도로 이름 중 하나이다. 미국 최초의 대륙 횡단 도로라고 한다. 미국 서부 LA와 동부 시카고를 연결하고 있다. 그래서 LA 산타모니카 해변에 가면 루트 66 표지판이 있고 거기에 도로의 끝(End of the Trail) 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우리는 루트 66의 사진 스팟 Route 66 Shield at Crookton Road 에 갔다.
사진 놀이를 열심히 했구만.




이 외에도 미서부에는 캐년이 정말 많다.

*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
*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
* 세도나(Sedona)-레드 락 주립 공원(Red Rock State Park)

모두 개성 있는 협곡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파웰 호수에서 보았던 붉은색 땅이 인상 깊었어서 나중에 미국 렌터카 여행을 하게 된다면 세도나 지역을 가서 붉은 흙과 암석을 직접 한 번 보고 싶다. 언젠가는 꼭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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