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따라 오세아니아 속으로-4
이번 호주 여행에서는 멜버른에서 7박을 했다. 일주일 동안 머물렀던 숙소는 퀸 빅토리아 마켓(Queen Victoria Market) 근처였다.
퀸 빅토리아 마켓(Queen Victoria Market)
퀸 빅토리아 마켓은 멜버른의 전통 시장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는 야시장(night market)이 열린다. 야시장이 유명한데 우리는 아침에 빅토리아 마켓을 갔다. 나중에 친구는 멜버른을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구경 겸 요깃거리를 찾아 수요일 야시장을 갔었는데 사람이 정말 많고 뭔가 먹기에 매우 번잡하고 힘들었다고 한다.
퀸 빅토리아 마켓(Queen Victoria Market)은 현수막이 붙어있는 앞 건물과 뒤 쪽 시장으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다. 처음에는 앞 건물만 시장의 전부인 줄 알고, 규모가 작다고 생각했었다. 건물이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건물에서 나와서 뒤 쪽으로 걸어가야 한다. 앞 건물에서는 식재료를 팔고 뒤 쪽 시장에서는 기념품, 의류, 꽃 등을 판다. 친구도 나도 둘 다 짐 늘리기 싫어하는 타입이라 뒤 쪽 시장에서 기념품만 구경하고 빠르게 나왔다.
페닌슐라 온천(Peninsula Hot Springs)
저녁 시간에 맞춰 온천 투어를 신청했었다. 우리가 가려는 곳은 페닌슐라 온천(Peninsula Hot Springs)이다. 멜버른 시내에서부터 차로 1시간 30분 떨어진 거리에 있고, 대중교통으로는 방문이 힘들다. 그래서 친구와 렌터카도 생각해 보고 우버도 알아봤지만 둘 다 운전은 미숙하고 우버로는 가격이 비싸 결국 투어를 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더 쓰지 않지만 투어 가이드 관련하여 일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어찌저찌 온천에 도착하였다. 아, 얼른 뜨시게 지지고 싶다.
페닌슐라 온천(Peninsula Hot Springs)은 숲 속에 있는 야외 온천이고 크기가 매우 커서 하루종일 온천에서 놀다가 가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수영복을 챙겨야 하고, 발 보호를 위해 슬리퍼도 챙기면 좋다. 탕을 옮기러 걸어가는 길 위에 자갈이 있을 수 있다. 탕 마다 온도가 적혀 있어서 빠르게 원하는 탕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온도 40~42인 탕이 가장 좋았다.
호주 숲 속의 향을 느끼며 뜨거운 물속에 있으니 꿈인가 싶었다. 해외에서 처음 해 본 온천이었는데 정말 좋았다. 뜨거운 물 샤워하는 정도로 풀리지 않던 결림과 뭉침이 다 풀리는 것 같았다. 앞으로 여행을 다닐 때 주변에 온천이 있으면 어떻게든 일정에 넣어야겠다.
☞ 페닌슐라 온천(Peninsula Hot Springs) 을 갈 때에는 수영복을 챙겨야 하고, 발 보호를 위해 슬리퍼도 챙기면 좋다. 가운과 수건은 살 수 있다.
퍼핑빌리(Puffing Billy Railway)
다음 날, 멜버른 근교 관광지 중 하나인 퍼핑빌리(Puffing Billy Railway)로 향했다. 보통 투어나 렌터카로 많이 가는데 우리는 전철을 타고 갔다. 멜버른 센트럴역에서 벨그로브역(Belgrave)까지 직행으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한다.
☞ 멜버른 교통카드 마이키 카드에 금액만 충전해 놓으면 트램, 전철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이나 역에 있는 단말기에서 구입할 수 있고,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
퍼핑빌리(Puffing Billy Railway)는 100년이 넘은 증기기관차를 탈 수 있는 기차 마을이다. 관광 명소로 인기가 많은 곳이니 미리 입장 시간을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매표소에서 입장 티켓을 받으면 기차를 타러 들어간다. 만화 <토마스와 기차들>의 모티브가 된 기차라 기념품 가게에 토마스 장난감이 많이 보였다.
투어로 탑승한 사람들은 중간 역에서 내린다. 그러면 중간 역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투어 차량이 사람들을 태우고 다른 관광 포인트로 가는 것 같았다. 효율적인 걸 좋아하는 우리지만 중간 역에서 내리면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왕복 티켓으로 예약했고 종착지인 레이크사이드(Lakeside) 역까지 갔다. 얼마만큼 걸릴지는 몰랐었는데 종착역까지 1시간이 걸린다.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좋다.
종착역인 레이크사이드(Lakeside) 역 건물 안에는 푸드코트, 화장실, 기념품 가게가 있었다. 기차는 출발하고 도착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종착역에서 바로 다른 기차를 탈 수 없고, 티켓에 나온 기차 출발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출발역에서 11시, 종착역에서 2시에 출발하는 기차였다.
종착역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매우 넉넉했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었다. 우리는 아침 겸 점심을 먹기도 했고, 건물 안에는 사람들이 붐벼서 건물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기로 했다.
역 주변이 산책하기에 좋았다. 강과 수풀 주변을 걸어 다니며 한적하게 여유를 부렸다. 기차 출발 시간이 되어 다시 기차를 타고 출발역으로 향했다. 기차 안에서 보이는 풍광이 참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