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일라 Nov 10. 2023

호주 브리즈번 시내 여행기

친구따라 오세아니아 속으로-6

브리즈번 공항에서 내렸다. 짐을 찾으려고 기다리는데 친구가 나타났다. 브리즈번 공항은 탑승객이 아니어도 짐 찾는 곳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친구 얼굴을 보니 마음이 한결 더 놓였다. 친구에게 새벽 동안 있었던 모든 여정을 구구절절 말하며 칭얼대고 싶었지만 친구가 먼저 밤 비행기로 간 것을 미안해할 거 같아 더 말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보고 싶었던 내 마음은 느꼈을 거 같다.


친구네 커플을 만나 편하게 공항에서 나올 수 있었다. 해외에서 지인 찬스를 쓸 수 있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생각해 보니 해외에 살고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렇게 편하게 공항을 나서다니! 와, 세상 편하다! 공항 나서는 게 이렇게 편할 수 있구나. 지금 편하다는 말이 이 글에 몇 번이나 나왔는데 그 정도로 정말 편했다. 친구네 집에 짐을 풀고 나서 브리즈번 시내를 구경하였다.


브리즈번 시티의 모습
브리즈번은 멜버른 보다 더 온화하다. 색채가 화려한 꽃, 열대식물처럼 보이는 식물이 많았다.
브리즈번 시내를 다니다보면 벽에 있는 작은 미니어처 모형. 딱 2개 있다는데 친구 찬스로 나는 2개 다 보게 되었다.



브리즈번 시내에는 시티 이름 포토존이 있다. 인공 해변 사우스뱅크(South Bank Parklands) 가는 길에 볼 수 있다.


브리즈번 이름 포토존.
관람차도 있다.
인공해변인 사우스뱅크(South Bank Parklands). 공원 한복판 작은 캐리비안 베이가 있는 느낌이다.
인공해변 주위는 공원이라 피크닉을 할 수 있다. 멜버른 맛집 Lune 베이커리 체인점이 친구 집 근처에 있어 빵을 사서 피크닉을 했다. 아몬드 크로와상이 유명하다.
좌) 길가에 홀로 유유히 걷는 꿩.  가운데) 호주에서는 거지새라고 불리는 새. 이름은 "아이비스“. 식당, 공원 음식물 주변에 나타나고 쫓아도 도망가지 않는다. 깡패 중에 깡패


좌) 시내의 모습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가는 길. 어디든 올라가야 좋은 사진이 나온다. 가운데) Kangaroo Point Cliffs Lookout 외관.  우) 원두막 내부
원두막 안에서 찍으면 브리즈번 시내를 액자에 담은 것처럼 찍을 수 있다.
브리즈번 시내 중심에는 카지노가 있다. 브리즈번은 카지노가 합법이라고 한다. 이 앞에서 우연히 보게 된 경찰관.


친구는 브리즈번이 특별한 명소가 없어서 여행하러 온 내가 실망할까 봐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내를 돌아다녀본 결과 나는 충분히 만족했다. 확실히 멜버른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빌딩 수가 적고 사람도 적었다. 오래된 건물과 새로 지은 빌딩이 혼재되어 있고 한적한 게 우리나라 지방의 신도시 느낌이 났다. 걷기에 참 좋다.


내가 생각했던 호주스러운 동네인 거 같아서 좋았다. 사회시간에 배운 호주라는 나라는 큰 땅 덩어리에 동•식물은 많고 사람은 적다는 거다. 너무 단편적인 기억이지만 그 내용에 딱 맞는 느낌이었다. 새 정말 많고 처음 보는 식물도 많은데 사람은 적다!




친구가 브리즈번은 특별한 명소가 없다고 말했지만 이건 살고 있는 사람과 놀러 온 사람의 시선 차이가 아닐까! 내가 스토리 브릿지(Story Bridge)를 보고 멋있다고 말하자 친구네 커플은 둘 다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지금 보니 멋있는 거 같다고 했다. 놀러 온 사람의 시선에 맞춰보니 우리 동네의 색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 거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익숙하기 때문에 평범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게 될 때가 많은 것 같다. 나도 주위에 놓치고 있는 보석이 없는지 주변을 잘 살펴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나홀로 호주 멜버른에서 브리즈번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