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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로테르담 시내 여행기

나홀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여행기-8

by 나일라

로테르담(Rotterdam) 은 네덜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약 1시간이 걸린다. 로테르담은 2차 세계대전 때 도시가 크게 파괴되었고, 오랜 시간 동안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며 새롭게 다시 지은 도시이다. 그래서 로테르담은 수도 암스테르담 보다도 더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독특하고 특별한 건축물들이 많아 관광 명소로 알려지게 되었고, 로테르담의 건축물을 구경하는 투어도 있다.


건물 보는 재미가 있는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수장고(Depot Boijmans Van Beuningen)

로테르담(Rotterdam) 에는 독특한 미술관이 있다. 바로 수장고(Depot) 다. 나는 원래 미술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터라 수장고라는 이름이 생소했다. 수장고란 미술관, 박물관 등에서 전시되지 않은 예술품, 유물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곳을 말한다. 수장고에서는 작품을 복원하고 연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관계자 외에는 출입금지라고 한다.


보이만스 반 뵈닝겐 수장고(Depot Boijmans Van Beuningen) 바로 옆에는 보이만스 반 뵈닝겐 박물관(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이 있다. 2019년, 박물관 공사를 앞두고 수장고를 지었다고 한다. 박물관이 예정대로 공사를 하게 되면서 박물관에서 전시하던 10만 점 이상의 예술 작품을 수장고로 옮겨 보관하였다.


수장고의 건물 외관은 손잡이 없는 컵 모양으로 거울이 덮여 있다. 이 특별한 외관 덕분에 수장고가 인기를 끌고 방문객이 늘어, 2021년 11월부터 수장고를 개방하였다. 세계 최초의 개방된 수장고이다. 박물관이 다시 운영을 시작한 지금도 수장고를 들어가 관람할 수 있다.


보히만스 반 뵈닝겐 수장고(Depot Boijmans Van Beuningen) 외관. 손잡이 없는 컵 모양으로 거울이 덮여 있다.



미니어처로 보는 수장고의 외관. 실제로 건물 옥상에 올라가면 십자 모양으로 건물이 지어져 있다.


수장고의 입구. 이렇게 외벽이 거울로 되어있다. 건물 주변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인다.


수장고 내부 1층.
오, 물품 보관함도 독특하다. 은색, 빨간색 보관함 모두 사용 가능하다.


가방을 넣고 관람을 하러 가 본다.




수장고에서는 작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온도, 습도, 해충 등의 조건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작품의 보관과 함께 복원 작업도 이루어지는데, 보이만스 수장고에서도 때를 잘 맞추면 복원 작업 모습을 볼 수 있다. 보이만스 수장고는 1층부터 6층까지 있으며, 건물 가운데에는 길고 쭉 뻗은 유리 벽과 층마다 유리 바닥으로 나뉘어 있다. 유리 벽에는 작품들이 걸려 있고, 유리 바닥에는 도자기 등의 조형 작품들이 있다. 건물 외곽 쪽에는 복도를 따라 여러 개의 방들이 있다. 각 방들은 들어갈 수 없지만 통유리 창으로 되어 있어 방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1층부터 6층까지 유리 벽에 작품들이 걸려 있고, 유리 바닥에 조형 작품이 놓여져 있다.


좌) 아래에서 보는 도자기 밑면. 언제 이런 걸 보겠나. 우) 층마다 이렇게 계단이 있다. 위, 아래가 투명해서 계단 오르고 내릴 때 살짝 오금이 저릴 수 있다.


좌) 방 한 켠에서 따로 보관 중인 회화 작품들. 유리창 너머 방 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 전시를 하지 않을 때도 벽에 걸어 놓고 보관하는 구나!


또 다른 방에는 복원 작업 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고 깜짝이야! 유리 바닥 위에 또 다른 조형 작품이 있었다. 진짜 사람인줄 알았다.


이렇게 창고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저 공 모양의 조형 작품도 언젠가 전시되겠지?


좌) 천장에 매달린 작품. 우) 유리 바닥에 놓여있는 또 다른 조형 작품. 다양하게 있다.



수장고 6층에는 회화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시장이 있다. 이곳에는 반 고흐, 고갱, 모네, 피카소, 달리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들이 유리 벽에 전시되어 있다. 이곳이 정말 특별한 이유는 유리 벽 뒤로 가면 해당 작품에 남긴 작가의 흔적이나 작품의 유통 과정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의 뒷면을 보게 되니 작품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6층에는 회화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시장이 있다.


좌) 유리 벽에 걸린 회화 작품들. 우) 유리 벽 뒤로 가면 이렇게 우표나 도장 등이 있어 유통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상당히 여기저기 많이 거친 작품들 중 하나다.


고전 미술과 현대 미술을 함께 본다. 그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좌) 시냑 <로테르담의 항구>. 로테르담이니까 로테르담을 표현한 회화 작품을 올려본다. 우) 뒷면에는 연필로 숫자를 쓰고 선을 그어놓았다.


좌) 피카소의 작품. 우) 뒷면에는 피카소가 직접 초록색 물감으로 쓴 날짜가 적혀있었다. 작가가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찾는 재미가 있었다.



6층은 건물 옥상으로 나가볼 수 있다.
처음 미니어처 모형으로 보았던 것처럼 옥상에는 십자 모양으로 건물이 있고, 건물 주변에 나무가 심어져 있다.


옥상은 바깥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




check!

☞ 네덜란드 뮤지엄 패스(pass) 를 이용하면 한 장의 입장권으로 5곳의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다. 로테르담에 있는 보이만스 반 뵈닝겐 수장고(Depot Boijmans Van Beuningen) 도 뮤지엄 패스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큐브하우스(Kijk-Kubus)

큐브하우스(Kijk-Kubus) 는 로테르담의 대표 명소이다. 건물 위에 마름모 모양의 집들이 비스듬히 줄지어 있다. 외관만 봐도 특이하다. 큐브하우스는 1980년대에 지어졌는데, 그 당시에 이런 건물을 고안해 내고 만들었다는 것에 놀랐다. 큐브하우스의 각 집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가까이서 보면 마름모 모양의 건물이 기울어져 있다.




마켓홀(Market Hall)

마켓홀(Market Hall) 은 식료품을 파는 종합 상가이다. 실내에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재료도 살 수 있고, 음식을 사 먹을 수도 있다. 로테르담의 명소답게 마켓홀의 건물 또한 독특하다. 멀리서 보면 뒤집어진 U 모양으로 생겼고, 터널처럼 보이기도 하다. 터널처럼 건물 안을 둥글게 만들고 유리와 그림으로 장식했다.


마켓홀(Market Hall) 외관.
마켓홀 내부 천장의 모습. 터널처럼 건물 안을 둥그렇게 만들고 유리와 그림으로 장식했다.
좌) 밖에서 터널처럼 보이는 이유. 이렇게 외벽을 유리로 만들어서 그렇구나! 우) 건물 내부에는 이렇게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여러 층으로 나뉘어 있다.
시장처럼 식재료를 파는 가게들이 있다. 네덜란드의 치즈 가게는 볼 때마다 신기하다. 컬링 공처럼 생긴 치즈 정말 크다.



좌) 이렇게 가판대에서 음식을 판다. 우) 네덜란드 유학생 정보에 의하면 로테르담은 츄러스 가게가 맛있다.


좌) 츄러스 맛 좀 볼까? 우) 츄러스를 건물 밖으로 들고 나가는 순간, 갈매기가 츄러스 한 개를 물고 도망갔다. 이런! 이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이 빵 터졌다.




손네펠트 하우스(Sonneveld House)

손네펠트 하우스(Sonneveld House) 는 1930년대에 지어진 주택으로 네덜란드 기능주의 건축 스타일이 잘 나타나 있는 곳이다. 기능주의 건축은 불필요한 장식은 빼고 기능 중심의 디자인과 유리, 철강 등 현대적인 소재를 활용하는 양식을 말한다. 인테리어에 대해 잘 모르지만 최근 계속 유행하는 미드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 스타일은 안다. 그 느낌이 많이 났다. 다음 글에서 손네펠트 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더 자세하게 다뤄보려고 한다.


손네펠트 하우스(Sonneveld House) 입구.



check!

☞ 네덜란드 뮤지엄 패스(pass) 를 이용하면 한 장의 입장권으로 5곳의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다. 로테르담에 있는 손네펠트 하우스(Sonneveld House) 도 뮤지엄 패스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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