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테카포 여행기

뉴질랜드 로드트립 여행기-6

by 나일라
두 번째 일정. 와나카(Wanaka) 에서 테카포(Tekapo) 로 이동했다.


두 번째 일정은 와나카(Wanaka) 에서 테카포(Tekapo) 로 이동했다. 와나카(Wanaka) 에서 테카포(Tekapo) 까지는 차로 약 2시간 30분 걸린다. 테카포(Tekapo) 로 가는 길에 차를 잠깐 세우고 주변 경치를 바라보았다. 로드트립의 가장 큰 매력은 이렇게 마음 내킬 때 자유롭게 멈춰 서서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테카포(Tekapo) 가는 길에 차에서 내려 경치를 감상했다.


클레이 클리프(Clay Cliffs)

와나카(Wanaka) 에서 테카포(Tekapo) 로 가는 길에 들러볼 만한 명소로 클레이 클리프(Clay Cliffs) 가 있다. 클레이 클리프는 이름처럼 진흙으로 이루어진 절벽이다. 수백만 년 전, 이 지역은 호수와 강이 흐르던 평지였다고 한다. 당시 강물이 흐르면서 가져온 모래, 진흙 등이 오랜 시간 동안 쌓이며 퇴적 지층을 이루었고, 이후 환태평양 조산대의 지각 활동에 의해 땅이 융기하며 절벽을 이루게 되었다. 절벽이 진흙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비바람에 의해 쉽게 깎이면서, 오늘날의 뾰족한 모양의 절벽이 만들어졌다.


클레이 클리프를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주변의 경치가 끝내준다.


클레이 클리프(Clay Cliffs)


진흙으로 이루어진 절벽이다. 진흙이 어찌 저리 뾰족한 모양이 만들어졌을꼬. 신기하다.


이렇게 긁어보면 진흙이라 후두두 떨어진다.


클레이 클리프(Clay Cliffs) 주차장에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뾰족한 지형의 모습이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든다.




check!

☞ 클레이 클리프(Clay Cliffs) 는 개인 사유지를 지나서 들어가야 한다. 통행료는 5달러(NZD) 이다. 무인으로 운영되며, 입구 울타리 옆에 있는 상자에 현금을 넣고 셀프로 문을 열어서 들어가면 된다. 입구에서부터 클레이 클리프까지 약 15~20분간 비포장 도로가 이어진다.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타이어가 터질 수 있으니 조심하길 바란다.




하이 카운트리 살몬(High Country Salmon)

하이 카운트리 살몬(High Country Salmon) 은 트위젤(Twizel) 마을 근처에 위치한 연어 요리 음식점이자 체험장이다. 우리는 점심 식사를 위해 이곳을 갔다. 가서 보니 연어 양식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살아있는 연어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예약을 하면 물고기 잡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하이 카운트리 살몬(High Country Salmon) 간판. 직관적인 간판이 마음에 든다. 뉴질랜드 국기와 함께 찰칵.


연어 양식장.
연어들이 움직이고 있다.



점심 식사 후, 다시 테카포(Tekapo) 를 향해 갔다. 테카포를 가는 길에 푸카키 호수(Lake Pukaki) 가 보였다. 차창 너머로 펼쳐진 설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차창 너머로 바라본 설산과 푸카키 호수(Lake Pukaki).



테카포(Tekapo) 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였고, 이곳에서 4박을 머물렀다. 이번 여행을 위해 챙겨 온 한식 재료들을 이곳에서 팍팍 써야지!

사실 테카포 숙소는 퇴실 과정이 까다로웠다. 숙소 이용 안내에 청소에 대한 요구 사항이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이를 보고 청소에 민감한 곳이구나 싶어서 우리는 사용한 그릇을 물기 하나 없이 닦아서 제자리에 넣고, 분리수거는 물론 냉장고를 비우고 수건까지 모두 모아 개어두는 등 평소 에어비앤비 숙소 퇴실 할 때 보다 훨씬 더 신경 써서 청소를 하였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호스트가 남긴 후기에 접시가 더러웠다는 청소 담당자의 말을 들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아침부터 친구들 모두 공들여 청소했던 터라 친구들 모두 많이 열받아했다. 여행기에 이 숙소에 대한 내용을 담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그래도 우리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기에 이렇게 기록해 본다. 친구들 모두 나중에 사진을 보며 좋았던 기억만 떠올렸으면 좋겠다.



테카포 숙소.
주방. 푸른 테카포 호수를 바라보며 요리를 할 수 있었다.


거실.


침실과 화장실.


테라스.


테라스 앞에는 잔디가 있었다. 운이 좋으면 잔디를 뛰어다니는 토끼들을 볼 수 있었다.


테라스로 나가는 문을 열면 단점이 하나 있다. 파리가 집 안으로 계속 들어온다. 벌레에 강한 나는 이번 여행의 세콤이었다. 한 녀석도 곱게 보내주지 않지.





> 테카포(Tekapo)

테카포(Tekapo) 는 뉴질랜드 남섬의 중앙부에 위치한 호수 마을이다. 테카포(Tekapo) 근교에 마운트쿡 국립공원(Mount Cook) 이 있어서 국립공원 트레킹을 하기 위해 많이 머무는 마을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테카포 호수와 그 주변 명소를 함께 담아본다.


1. 플레이그라운드 앳 더 레이크(Playground at the lake)

테카포 숙소에 짐을 풀고 나서 마트로 향했다. 테카포에서 장을 보려면 포 스퀘어 테카포(Four Square Tekapo) 마트로 가야 한다. 테카포에서 큰 마트는 이곳뿐이다. 테카포의 번화가는 마트 주변이다. 마트 주변에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들이 있다. 그리고 마트 바로 옆에 놀이터와 공원이 있다.


좌) 포 스퀘어 테카포(Four Square Tekapo) 마트. 우) 마트 바로 옆에 공원이 있다. 미끄럼틀이 커서 재밌다.


수동 짚라인도 있다. 이렇게 출발선까지 도르래를 끌고 가면 탈 수 있다.


평화로운 공원의 모습.




2. 레이크 테카포/타카포 보호지역(Lake Tekapo/Takapo Reserve)
마트에서 좀 더 떨어진 쪽의 호숫가로 왔다.
루핀이 보였다.


신남.


좌) 나무도 크고 솔방울도 크다. 우) 친구 중 나무타기의 달인이 있었다. 언제 또 다같이 나무를 타겠나. 다같이 올라가자! 흐린 화질처럼 추억 속으로 아련하게 남아있다.
사진으로 잘 담기지 않는 솔방울. 사람 손 보다도 크다.




3. 파인스 비치(Pines Beach)

테카포 호수에서 수영할 수 있는 호숫가로 자리를 옮겼다. 테카포 호수는 이전 글에서 나온 와나카 호수(Lake Wanaka) 보다 물이 더 파랗다.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파인스 비치(Pines Beach).
테카포 호수.
이번에는 수영을 할 만한 호숫가로 왔다.





나는 물놀이를 무서워하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호숫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시원한 호수에 몸을 담갔다. 여럿이 함께 여행을 할 때 중요한 건 서로에게 무엇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도 만족을 느끼는 것도 다르다. 서로의 생각을 묻고 존중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기에 각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 일 것이다.



커피와 함께 호수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어본다.


호수 가운데에 몇 그루의 나무들이 보였다. 섬인 건가?


평화로운 테카포 호수.


루핀이 여기도 있네? 뉴질랜드에서는 11월부터 1월 사이에 야생 루핀을 볼 수 있다.


돗자리를 펴고 누웠다.


좌) 누워서 보이는 하늘과 호수가 아름답다. 우) 수영하러 간 친구들의 옷가지들.




더 베러 배러(The Better Batter NZ)

더 베러 배러(The Better Batter NZ) 는 테카포 호숫가에 위치한 푸드 트럭이다. 대표 메뉴는 피시 앤 칩스이다. 사장님이 한국 사람이다. 어쩐지 엄청 맛있더라! 지금까지 먹어 본 피시 앤 칩스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선한 목자 교회(The Church of the Good Shepherd)

선한 목자 교회(The Church of the Good Shepherd)는 테카포 호수(Lake Tekapo) 주변에 있는 교회이다. 사진작가들에게 별 사진을 찍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밤에 가면 별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뉴질랜드 기념엽서에서 선한 목자 교회 사진을 자주 볼 수 있다.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들은 위도가 낮을수록 해가 더 늦게 진다. 그래서 여름에는 뉴질랜드 남섬이 북섬보다 해가 늦게 진다. 해가 다 질 때까지 기다리면 밤 10시다. 평소 나의 취침 시간은 10시지만 별을 보기 위해 잠을 자지 않고 기다렸다. 자정이 다 된 시각에 각자 입을 수 있는 옷을 다 껴입고 밖으로 나갔다.


선한 목자 교회(The Church of the Good Shepherd)


보름달이 떠서 별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예쁜 달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평소 혼자 여행할 때는 이렇게 늦은 밤에는 절대 돌아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테카포(Tekapo) 에서 보낸 나날들은 여럿이 여행할 때의 장점을 한가득 느낄 수 있었다. 별을 보러 나간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선한 목자 교회 주변에는 이미 별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는 좀 더 조용하고 별이 잘 보일 거 같은 장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아스트로 카페(Astro Cafe)

아스트로 카페(Astro Cafe) 는 언덕 위에 위치한 카페로, 테카포 호수의 전경을 보기 위해 가는 명소이다. 아스트로 카페 옆에는 천문대가 있었다. 한 친구가 말했다.


“천문대가 있다는 건, 이 근처로 가면 별이 잘 보일 거 같아!”


아스트로 카페와 천문대는 사람이 있을 때만 유료 도로의 통행료를 내고 입장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이 아니면 유료 도로는 들어갈 수 없다. 우리는 카페로 가는 길에 차를 세웠다. 그곳은 전등도 차량의 불빛도 없는 캄캄한 어둠 속이었다. 칠흑 같이 어두운 곳으로 오자, 비로소 별들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달이 뜬 날도 별을 볼 수 있다. 물론 달이 없을 때보다는 덜 보이긴 한다.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별구경을 하다니, 이 자체로 낭만적이었다. 이 순간, 또다시 이게 꿈인가? 어안이 벙벙했다.



우리 네 사람 그리고 별이 있었다.


별똥별도 한 번씩 보였다.



“여기 오자고 한 사람 누구야? 넌 천재야! 아주 칭찬해. "



2025년을 건강하게 잘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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