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서 회사를 소개해달라는 말을 들으면 말문이 막힌다는 신입. 절반은 까먹고 지내는 비전과 미션. 직원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핵심가치. 브랜드의 톤앤매너를 해치는 콘텐츠. 대표님은 오늘도 한숨 소리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모두들 열심히 노력하는 조직인데, 왜 항상 삐걱대며 흘러갈까요? 어쩌면 조직문화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조직의 약속이 '정리' 되어 있지 않아서 그럴지도 몰라요. 오늘은 여기저기 흩어진 약속들을 한 방에 정리할 수 있는 '브랜드북'을 소개해 드릴게요.
브랜드의 약속이 담긴 브랜드북
브랜드북이란 브랜드 스토리, 로고 개요, 컬러 시스템, 디자인 규정 등 '우리 브랜드의 약속(가이드)'가 담긴 책을 뜻해요. 브랜드북은 '브랜드다움'을 지키기 위해 만들며, 내부에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비전과 미션, 디자인 규정 등 브랜드마다 내부에서 지켜야 할 약속이 있잖아요?
그런데 약속들이 기록된 문서가 전부 흩어져 있거나, 심지어 구두로만 전달한다면 내부 구성원들이 참고하기 어려울 거예요. 그럼 자연스레 약속을 하나둘 어기게 되고요. 브랜드북이 있으면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할 수 있어요. 브랜드북은 다른 책자와 마찬가지로 우리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요. 하지만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 대부분의 책자가 브랜드를 '외부에'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다면 브랜드북은 반대예요. 우리 브랜드를 내부에 소개해서 구성원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브랜드북의 목적입니다.
구성원들이 브랜드를 이해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한 달 전에 합류한 신입도 회사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구성원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며, 톤앤매너가 흐트러지지 않겠죠. 한마디로 브랜드북은 브랜드가 '브랜드다움'을 잃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우리의 약속을 담은 브랜드북
2022년 4월, 우리의 비전과 미션이 정립되었어요. 오랫동안 고민했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정립되는 순간이었죠. 우리는 곧바로 브랜드북 작업에 들어갔어요. 미션을 비롯해 브랜드 스토리, 핵심가치, 디자인 규정을 한 권에 담아내자 모든 것이 명확해졌어요. 브랜드에 가장 오래 있던 아티스트도, 들어온지 막 한달이 된 신규 아티스트도 모두 브랜드북을 보며 우리 브랜드를 배웠죠. 작업하다 헷갈리는 부분이 생기면 직접 물어볼 때도 있지만 브랜드북을 참고하는 게 더 익숙하다는데요. 우리의 브랜드북에는 어떤 내용이 실려 있을까요?
픽사메이커스의 첫 브랜드북(Brand book)
우리의 브랜드북은 총 9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어요. 하지만 모든 페이지를 설명하면 지루해질 수 있으니, 딱 4개만 보여 드릴게요! (맨 아래로 내려가면 다른 페이지도 있어요.)
지금 이 순간, 성장하는 브랜드라면
우리는 브랜드북을 활용해서 디자인 작업을 할 때도, 콘텐츠 작업을 할 때도 브랜드다움을 지켜나가요. 만약 브랜드북이 없었다면 콘텐츠를 알록달록하게 만들거나 서체를 제멋대로 바꿔서 톤앤매너를 해쳤을지도 몰라요. 또 저마다 브랜드의 스토리를 다르게 기억해서 외부에 잘못 전달할 수도 있었고요.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실수들이 쌓이다 보면 결국에는 '브랜드'라는 것이 남지 않게 돼요. 브랜드에게 그만큼 무서운 일이 또 있을까요?
우리는 모든 브랜드가 브랜드북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믿어요. 하지만 확실한 성장세를 타고 있을 때는 꼭 한 권 만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인재가 들어올수록 가이드라인이 중요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우리 브랜드를 책으로 만나면 브랜드라는 존재가 실감나거든요!
오늘은 픽사메이커스의 브랜드북을 소개 드렸어요. 앞으로도 브랜드를 만드는 아티스트 그룹으로서 다양한 작품을 가져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