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에 저 유명한 구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가 나온다. 나 같은 일종의 사탄에게는 그저 "내려 놓으라"는 위로쯤으로 들린다.
"내려 놓으라"는 말로 "방하착(放下着)"처럼 간명한 표현도 없다. 당 나라 조주선사의 일갈이다.
어느 날 탁발승 엄양이 조주선사를 찾아가 가르침을 청했다.
- 엄양 : 하나의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찌 합니까?
- 조주 : 방하착하게.
- 엄양 : (염주와 짚고 온 지팡이를 내려놓고서) 아무 것도 갖고 오지 않았는데 무엇을 내려놓으라는 말씀이신지요?
- 조주 : 방하착하게.
- 엄양 : (등에 맨 걸망까지 내려놓고 손을 털면서) 몸에 지닌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무엇을 내려놓으란 말씀입니까?
- 조주 : 그러면 지고가게.[착득거(着得去)]
내려 놓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차나 한 잔 하고 훌쩍 일어설 줄 알아야 하는데, 쓸데없이 골몰한다. 이제 정말 그럴 나이도 되었는데, 알면서도 안 된다. 그러는 내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