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실력이라면 실력이겠지만, 실상보다 훨씬 과한 대접을 받고 살아온 이들이 있다. 무슨 열등감에 쩐 시기심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실력으로는 물론이고 인격적으로도 함양미달인 이들이 승승장구해 온 걸 보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대개 지연이나 학연에 빚진 바 크고, 정치적인 입장 덕을 보기도 한다. 특히 그들의 언변과 태도는 짧게 묘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교묘하다. 여하튼 노후에도 여전히 잘나가고 있는 그들의 삶을 바라보자니, 참 인생이란 게 재밌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