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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Aug 03. 2023

이덕무가 예찬한 여덟 가지



1. 진짜의 확립[植眞] : 진짜를 먼저 보아야만 가짜로 인해 속박당하지 않는다.


2. 운명의 관찰[觀命] : 운명을 미리 엿보면 조급증에 걸리고, 교묘히 도피하면 흉한 법이다.


3. 미혹의 거부[疾殽] : 앞에서는 절을 하고 뒤에서는 비판하며, 벗이라고 끌어다가 면전에서 망신을 주니, 꾸미고 수식함은 넘쳐나고 진실과 소박함은 사라졌다.


4. 훼방으로부터의 도피[遯毁] : 빛나는 재주를 자랑하자니 해코지를 재촉하고 귀를 막고 있자니 바보에 가깝다. 바짝 다가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물러서지도 않는다.


5. 영혼의 즐거움[怡靈] : 내 정신은 저 자연의 경물과 어울려 즐겁고, 정감은 장소를 따라 옮겨간다.


6. 진부함의 제거[耨陳] : 변화의 계기는 매인 데 없고 계승과 혁신은 늘 새롭게 일어난다.


7. 벗의 선택[簡遊] : 학문은 보태주고 재능은 장려하며, 허물은 질책하고 가난은 구제하건만, 기생충 같은 놈들은 뱃속에 시기심 채워 등 뒤에서 헐뜯는다.


8. 우주의 희롱[戱寰] : 많지도 않은 오직 나 혼자이니 얽매일 것도 구속될 것도 없다. 조급해 하지도 않고 화도 내지 않으며 하늘을 따라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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