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득공의 《고운당필기(古芸堂筆記)》를 보니,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會)》의 '아란타(阿蘭陀)', 곧 네덜란드에 대한 설명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 나라 임금은 고모파이아라 부른다."고 한 말이 보인다.
왕이 이름이 '고모파이아'라니 이상하다. 음차임을 인정한다 해도 좀 그렇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그건 프랑스어로 '회사'를 뜻하는 콩파뉴(compagnie)의 음차이다. 즉 네덜란드가 무역을 위해 설립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erenigde Oost-Indische Compagnie). .
말하자면 누구의 지배를 받고 있느냐고 묻자 동인도회사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대답한 것을 임금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어서 네덜란드 사람은 "보통 한쪽 다리를 들고 소변을 봐서 그 모습이 마치 개와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