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독일 등반대는 정상을 바로 눈앞에 두고 부상당한 동료를 위해 하산을 결정한다. 내려오면서 조난을 당해 차례대로 목숨을 잃게 되는데, 마지막 생존자 토니 크루츠는 3m의 로우프가 모자라 북벽에 매달린 채 동사한다.
첫 번째 사진은 그 실제 장면이고, 두 번째 사진은 영화 <노스페이스>에서 그 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이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엉뚱하게도 『무문관』의 시구가 떠오른다.
백척간두 꼭대기에 주저앉은 사람아(百尺竿頭坐底人)
비록 도에 든 듯하여도 아직 참된 도는 아니라네(雖然得入未爲眞)
백척간두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내디뎌야(百尺竿頭進一步)
시방세계가 그대로 부처임을 알리(十方世界是全身) -- 46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