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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Dec 27. 2023

다라니(Dharani, 陀羅尼)


모든 악한 법(法)을 버리고 한량없이 좋은 법을 지니게 한다는 주문(呪文)이다. 손오공이 변신을 할 때 외는 것으로 알고 있는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는 사실은 《천수경(千手經)》의 첫 구절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즉 더러운 말로 오염된 입을 깨끗하게 해준다는 참된 말이다.


각설. 아다시피 예수의 청년 시절에 대해서는 설들이 분분하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기 전 “엘리 엘리 라마 사막다니(Eli, Eli, lama sabachthani)”라고 한 말도 주문이자 진언이다. 《마태복음》에 나오는 그 말을 제자들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제 구시 즈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질러 가라사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 하는 뜻이라. 거기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가로되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17-46~47)


그런데 그것은 티벳 라마불교의 다라니인 “엘리 엘리 사막 삼보리(Eli Eli Lama Sammach Sam Bori)”와 대단히 유사하다. ‘엘리’는 인도어의 아리아(arya)에서 나온 말로 그 뜻은 성자(聖者), 곧 깨우친 사람인 부처를, ‘삼약’은 ‘바르다’를, ‘보리’는 ‘깨달음’을 뜻한다.


재각설. 무슨 다라니라도 하나 읊고 싶어지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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