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이런 줄이야 잘 알고 있었지만(固知逝者自如斯)
가만히 나이 헤어보니 문득 부끄럽구나(默筭行年便忸怩)
한없이 좋았던 젊은 호시절(從前無限好時節)
어물어물 무얼 하며 보냈던가(泛泛悠悠何所爲)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를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고 '멋지게' 오역한 버나드 쇼의 묘지명, 그 원형이 여기에 있다.
무명자(無名子) 윤기(尹愭, 1741~1826)의 〈제야(除夜) 이수(二首)〉 두 번째 시다. 이규필 선생의 번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