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嘉爾稟形雖至毒
殺身摩頂便成仁
蜿蜓得意椒陰裏
時聽跫音驚俗人
1. 정길수 교수의 번역(제목 : 뱀)
네 모습 훌륭해라, 독이 있다지만
머리깎고 살신성인 이르렀으니
산초나무 그늘에선 기세 좋더니
속세 사람 발소리엔 깜짝 놀라네
2. 이승수 교수의 번역(제목 : 하얀 꽃 뱀)
어여쁘다, 타고 난 몸 비록 흉해도
온몸으로 기어 가며 인덕(仁德)을 이루나니
산초나무 그늘에서 똬리를 틀고 쉬다
속인들 발짝 소리 놀라곤 하는구나
두 분 다 한문 실력이 좋은 이들인데, 이 짧은 시에 이리도 차이가 있으니, 나 같은 자는 어찌하면 좋겠는가. 그저 놀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