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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Jan 24. 2024

갈림길

소나기로 앞마을 보이지 않고(驟雨暗前村)

시냇물도 몹시 흐려졌구나(溪流徹底渾)

첩첩 봉우리 눈을 막아섰는데(疊峯遮客眼)

골짜기 끝 길 하나 나있다(一徑入溪源)


김시습의 <가현(椵峴)>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마지막 구절 “갈림길에 서면 또 어찌할거나(岐路正銷魂)”에서 떠도는 이의 헛헛한 마음 한 자락을 짚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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