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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Jan 26. 2024

다시 '평론'에 대하여


 "(이 작품은) 군상화(群像畵)로서 동태적 일상의 한 순간을 정태적 사유로 환원시켜 여유, 행복, 기억, 숭고미 등 다양한 의미를 생성, 촉진시키는 수작이다." 어느 그림 평론에 나오는 말이다.


한 마디도 못알아 듣겠다. 움직이는 현실을 포착하는 것은 그림의 기본 속성이자 운명일 것이다. 그런데 저 평론은 시방 그런 일반론을 개진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작품을 분석,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동태적 일상을 정태적 사유로 환원시킨다? 일상의 움직임을 사유로 변환시킨다니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환원"이라니? 그럼 소위 "정태적 사유"란 게 본래적 상태였다는 말인가?


그건 그렇다 치자. 그 그림이 "여유, 행복, 기억, 숭고미" 같은 것을 생성하고, 더구나 촉진시킨다고 하는데, 어떻게? 아무 얘기도 안 해주고 그저 믿으라고? 그리고 저 나열된 네 개의 단어들 사이에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 특히 "숭고미"란 과연 어떤 것일까?


내가 무지한 것인지, 아무리 읽어도 통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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