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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Jan 27. 2024

이(異)


“다르다”는 뜻이다. 그런데 예컨대 “이어인(異於人)”이라고 할 때의 “이”는 보통과는 다르다, 다시 말해 뛰어나다는 뜻도 갖는다. “이인(異人)”이 그들이다.


그런데 무슨 글을 보니, 이것이 "나눈다"는 의미의 “분(分)”의 뜻도 있다는 것이다. 내 선입견에 따르면, 나누면 비슷해질 터인데, 왜 '나누는 것'이 '다른 것'과 같은 뜻이 되는지 궁금했다. 《설문해자》를 찾아보니, 역시 “이는 나눈다는 뜻이다(異分也)”라고 되어 있다. 좀더 정확히는 이 자는 “공(廾)과 비(畀)로 구성되었는데, 여기서 비(畀)가 나누어준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런데 《설문해자주》에 “나누게 되면 이것과 저것의 다름이 있게 된다.”고 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므로 (주는 사람으로부터는) 떨어져 나가 달라진다.”고 했다.


나는 더 갖고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주면 비슷해진다고 해야 옳다고 보는데, 옛날에는 그래서 서로 달라진다고 했다. 우리가 고전을 재성찰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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