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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Jan 29. 2024

한대수와 호치민


한대수, 이 아저씨 나보다 열 살 위다. 부인 옥사나, 딸 양호와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연전에 분명히 다 듣지 못할 줄 알면서도 13cd(1dvd) box를 샀었다. 역시 1집 <멀고 먼 길>(1974)과 2집 <고무신>(1975)만 가끔 듣고, 그 이후로는 잘 듣게 되지 않는다.


오랜만에 김도균 기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9집 <고민(Source Of Trouble)>(2002)에 수록된 '호치민'을 듣는다. 이 땅의 가수 중에 이런 노래를 만들어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한대수 이외에는 아직 없다.


한대수가 읊조리는 가운데 세 번 나오는 어느 젊은(어린?) 여인의 "아, 그래요."를 들을 때마다, 한대수의 재치랄까 위트에 미소를 띠게 된다. 그런데 노래 뒤에 나열되는 이름 중에 '황광빈'은 누굴까 궁금하다. 비엣남 사람 같은데..... '청량리'는 왜 갑자기 나오는지(혹시 588?), '신발대'와 '팔대기'는 뭔지...


호치민


호치민에 대해서 말하자면 참 재미 있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은 학자의 집안이고

불란서 점령 당시에 왜 서양세력이 자기 나라를 이렇게 장기간 동안 점령하느냐

거기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또 워낙 문학가 집안이니까

여러 책을 보면서 연구를 하게 되죠

호치민 호치민 호치민

그래서 적을, 적을 이기려면 적을 알아라라는 요런 명언이 있으니까

불어를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아 그래요)

그런데 불란서를 가야 되겠는데 유람선의 요리사 조수로 취직하게 됩니다

불란서에서 불란서 공산주의자들과 접촉이 이루어지고

또 거기에서 맑시즘을 배웠고

드디어 어떠한 계기에서 모스크바를 방문합니다

(아 그래요)

모스크바에서 공산주의 대학교에 입학해서

과연, 제국주의, 자본주의 요런데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여기에다가 러시아의 힘을 얻고 중국에 또 이사를 갑니다

여러가지 민중의 고통, 민중의 핍박, 또 프롤레타리아

거기에 대해서 배우고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옵니다

미국이 이젠 등장하는데 그 부패된 고딘디엠 정부를 지원하면서

(반)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아주 지속된 전쟁의 끝없는 폭격

약 3200일의 끝없는 폭격을 밤낮으로 당하면서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을 이겨낸 유일한 사람입니다

(아 그래요)

호치민 호치민 호치민

you are a nguyen ai quoc(구엔아이콱)

you are a phan chu trinn(판추치린)

you are a nguyen sinn cung(구엔싱쿵)

you are a nguyen tat tranh(구엔타트랑)

you're not a chung ryang lee(청량리)

you're not a chang kai shek(장개석)

you're not a jung tae choon(정태춘)

you're not a zhou en lai(주은래)

you are a van tien dung(반티엔둥)

you are a hoang quang binh(황광빈)

you're not a sun yat sun(손문)

you're not a park jung hee(박정희)

you're not a shin bal dae(신발대)

you're not a pal dae gi(팔대기)

you are a nguyen ai quoc(구엔아이콱)

you are a phan chu trinn(판추치린)


https://youtu.be/Jl5vezuNiew?si=-mxG-B0UcjjKJP1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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