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by 진경환

오랜만에 tv를 보니, 한복을 즐겨 입는 젊은이 이야기가 나온다. 잘생긴 얼굴, 훤칠한 키에 한복이 참 잘 어울렸다. 한복을 입고 일을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런데 그가 입고 있는 한복은 최상층 양반의 복식이다. 최상층 양반의 옷을 입는 게 잘못은 아니나, 자칫 그것이 우리 한복의 전형인 듯 여겨져서는 곤란하다는 점만은 확실히 밝혀 두어야겠다. 복식을 연구하는 대학 학과에서 주로 다르는 것이 최상층 양반의 복식인 것을 보면, 이 우려가 근거 없는 게 아니다. 일부 최상층 양반의 문화가 곧 우리 전통인 양 치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덧붙여 이야기해 본다.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를 말할 때 대개 한복, 한식, 한옥 등을 말한다. 다른 것은 그만두고서, 그렇게 한복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왜 정작 현실에서는 입지 않는지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 이건 심각한 자가당착이자 이율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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