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읽었던 <프랑스혁명사 3부작> 어딘가에서 마선생이 쁘띠부르주아를 “희망과 공포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사람들”로 규정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요즘 다시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뭔가 곧 일어날 것 같다는, 일을 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분수처럼 일어나다가도 상황이 좀 어려워지거나 압박이 염려되면 곧장 공포에 휩싸이는 사람들... 김남주는 이들 쁘띠의 모양새를 “똥누는 폼”이라 노래했다.
똥누는 폼으로
(김남주)
앉아서 기다리는 자여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똥누는 폼으로
새 세상이 오기를 기다리는 자여
아리랑고대에다 물찌똥 싸놓고
쉬파리 오기나 기다리는 자여.
마침 오늘이 김남주(1946~1994)의 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