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졸다 맞이한 아침은 우울하지 않다. 이런 저런 운산을 거듭하다가 도달한 구석이 안온해서인지 모른다. 거기엔 '직관의 천재'라 해야 마땅한 슈테판 츠바이크의 죽음이 있다.
파시즘을 피해 망명해 간 브라질과도 불화한 그는 두 번째 부인과 자살을 선택한다. 어떻게 남은 것인지 몰라도, 그리고 좀 뜬금없지만 저 사진은 내게 권정생의 유언을 떠올린다.
"앞으로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좀 낭만적으로 죽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도 전에 우리 집 개가 죽었을 때처럼 헐떡헐떡거리다가 숨이 꼴깍 넘어가겠지. 눈은 감은 듯 뜬 듯하고 입은 멍청하게 반쯤 벌리고 바보같이 죽을 것이다."
어쩌면 '낭만'과 '바보'는, 저 두 연인이 벌린 입처럼 아마 똑같은 것일 게다.
그런데 권정생은 평생을 혼자 살다 외롭게 갔지만, 츠바이크(Zweig)는 연인과(zwei) 다정하게 손을 잡고 떠났다. 쓸쓸하지 않았을 것이다.
덧. 조력자살 캡슐 사르코(sar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