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풍습으로 약밥[藥飯], 이명주(耳明酒), 부럼[嚼癤], 팥죽[豆粥], 오곡밥, 복쌈[福裹], 나물 먹기[陳菜], 벼낫가리[禾積], 굴토(掘土), 더위팔기[賣暑], 백가반(百家飯), 나무시집보내기[稼樹], 개 굶기기[不飼狗], 연날리기[放鳶], 달맞이[候月], 불 밝히기[張燈], 기호로(棄葫蘆), 타추인(打芻人), 양직성(禳直星), 험곡종(驗穀種), 밤새 놀기[放夜], 종소리 듣기[聽鍾], 다리밟기[踏橋], 편싸움[石戰], 줄다리기[索戰], 경(經) 읽기, 돈치기[擲錢], 실싸움[交絲], 회회아(回回兒) 등이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액땜 혹은 벽사(辟邪)와 관련이 있는 것은 연날리기, 불 밝히기, 기호로(棄葫蘆), 타추인(打芻人), 양직성(禳直星) 등이다.
신난 것은 다리밟기와 밤새 놀기와 종소리 듣기였다. 대보름날 전후로 해서 청계천의 여러 다리를 밤새 건너다니면서 술도 먹고 무엇보다도 연애도 했다. 종각에서 새벽 종을 울릴 때까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재미난 것은 편싸움[邊戰], 곧 석전이었다. 동네 청년들이 돌로 무장하고 다른 동네와 돌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어마무시했던 모양이다. 돌에 맞아 죽는 사람까지 생겨나 정부에서는 금하였지만, 그리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소위 개화기 때 서양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대단히 야만적이라고 놀라워했다는 이야기가 두루 전한다.
그림 1 : 조선 말기 화가 기산 김준근의 “석전 하는 모양”
그림 2 : <평양도> 중 석전
그림 3 : 1880년대 프랑스인 큐빌리에의 석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