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by 진경환

"불천노불이과(不遷怒不貳過).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재차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어려운 얘기다.


각설. '노여움'은 '신경질' 혹은 '앙탈' 그리고 '실망 혹은 '삐침' 등과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그런데 그런 건 대개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주로 하는 일이다.


열등감에 빠진 이들은 두 가지 행태를 보이곤 하는데, 우선 자기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이(들)을 계속해서 찾아나서고 그(들)에게 존경의 염을 강하게 드러내 거의 맹목적인 지지를 표한다. '빠'는 그렇게 형성된다. 다른 하나는 우월한(혹은 우월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여길 때 이전의 태도를 갑자기 바꿔 공격을 해댄다. 칼 같은 배신이다. 그런데 그 배신은 주로 삐침이거나 토라짐 같은 것으로 나타난다.


어른들, 특히 입에 진보를 달고 사는 이들이 보이는 삐침 혹은 토라짐처럼 너절한 것도 없을 것이다.


덧. 그런데 어떤 그룹에서는 그를 대단히 너그럽고 솔직하며 정직한 인물로 인정하기도 한다. Show! 그러나 누구에게는 냉혹하게 등을 돌려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입히는 데 주저함이 없다. 앞의 그룹에서는 그의 이런 작태에 대해 감조차 잡지 못한다. 그래서 그의 정신에서는 일종의 심각한 신경증이 생기게 되는데, 그것의 종말은 파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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